[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똑똑하고 편리한 삶’이다. AI 비서가 복잡하고 지루한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미래. 지금까지의 인공 기술은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극비리에 진행한 또 다른 인공지능 프로젝트 ‘네온(NEON)’은 그러나 이 관점을 비껴간다. 7일부터 10일까지(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0’에서 공개된 네온은 불완전하지만 인간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네온은 인공인간(Artificial Human)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화면상에 인위적으로 만든 일종의 아바타다. 현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안관 도미닉, 흑인 의사 자와디를 비롯해 20여명의 캐릭터가 있다.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산하 연구소 ‘스타랩’이 개발했다.

인공인간은 낯선 개념이다. ‘헤이 OO!’라고 호출하는 AI에 익숙하다면 더욱 그렇다. 인간을 돕는 조력자 역할이었던 AI와 달리, 인공인간은 감정과 지능이 있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 직업은 물론 성격과 취향도 제각각이다. 혹자는 네온을 ‘새로운 종(種)’이라고도 표현한다.

8일 네온 전시관에선 이 ‘신종’을 직접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전시된 네온은 사람의 키와 비슷했다.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마치 눈이 마주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 사람과 너무 똑같아서 무섭다”는 반응도 들렸다.

현장 부스 관계자는 “네온이 우릴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공인간의 개념을 관통하는 대답이다. 기존 AI 비서 역할이 아닌 잘 모르거나 실수할 수도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것.

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이 네온에게 안부를 묻거나 교감하지 못했다. 일부 네온들은 아예 무음 처리가 됐다. 대부분 사전에 준비된 짤막한 질문에 답을 했으며, 이마저도 시연 과정에서 입 모양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인 활용 사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네온 개발을 주도한 프라나브 미스트리 스타랩 최고경영자(CEO)는 네온이 배우나 앵커, 교사, 승무원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네온이 가르쳐주는 요가 영상을 보며 배우거나, 네온이 브리핑하는 뉴스를 볼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로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특화된 네온을 제공하는 방식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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