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시장은 꾸준히 저성장 기조를 유지해왔다. 시장조사회사 KRG는 연 초 보고서를 통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2006년 이후 3-4%의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RG는 “향후 10년간 3%대의 저성장이 예측된다.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과 시장 격차의 차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IT서비스업체들이 대부분 그룹사 계열 IT서비스업체로 그룹사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경기에 따른 매출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제조업 불황 등은 대형 그룹사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고 이는 고스란히 IT서비스기업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불확실성 속에 IT서비스업체들은 체질 개선 및 조직 혁신에 올 한해 집중할 수 있었다.   

IT서비스업계는 2019년 대기업 그룹 IT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상장과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IT신기술 내재화에 힘을 쏟은 한 해를 보냈다. 시장구도 측면에서는 삼성SDS의 공공 및 금융시장 재진출로 인한 업계 지형 변화가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IT서비스업체들이 국내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역량 확보에 집중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 과정에서 매트릭스 조직 부활, 기술 중심의 조직 문화 확보가 눈에 띤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등이 상장한 데 이어 올해는 현대오토에버와 한화시스템이 상장하면서 IT서비스 대기업의 상장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 3월 상장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 각 계열사의 IT자원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One-IT’ 전략을 발표했다.

이후 IT서비스의 4대 전략사업(글로벌 One I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를 중점 추진하고 나섰으며 대형 그룹사 고객을 시작으로 2019년 중소형 그룹사 고객과 2021년 국내외 협력사까지 그 적용대상을 확대해 효율성을 제고하고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해 시너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상장 후 사이버 보안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방산전문기업으로서의 특장점을 활용해 물리보안 및 소프트웨어 보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물리보안 관련 글로벌 기업에 대한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방산과 IT를 결합해 다양한 방산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IT서비스 업계를 뜨겁게 달군 기술적 화두는 인공지능(AI)와 클라우드, 블록체인으로 정리된다. 표면적으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그룹사 차원의 발표가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그룹의 IT서비스를 지원하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내재화 및 조직 개편에 힘을 쓴 한 해였다.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과 운영 시스템 개발도 추진됐다. 시장 측면에선 LG CNS가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과 만든 합작법인인 ‘클라우드그램’이 탄생하는 등 클라우드를 둘러싼 업계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삼성SDS, LG CNS, SK(주)C&C 등 빅3를 포함해 롯데정보통신, 현대오토에버, 한화시스템, 아시아나IDT 등 대기업 그룹 IT계열사들은 외산 클라우드 벤더들과 적극 협력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들 업체들은 클라우드 도입 연착륙을 위해 효율적인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관리 및 제어 솔루션 및 플랫폼을 개발, 적용하는 한편 이종간 클라우드 이용을 위한 멀티 클라우드 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조화시키기 위한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시장 구도면에선 복잡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6년전 시장성이 없다며 대외 사업을 접었던 삼성SDS가 다시 공공 및 금융 IT시장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는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전반적인 시장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삼성SDS의 시장 복귀는 바로 시장의 과열양상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공공시장의 대형 사업을 놓고 삼성SDS와 LG CNS의 맞대결이 주목받았다.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세 정보시스템 구축과, 기획재정부의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공공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다만 행정안전부 지방세정보시스템 구축을 놓고 불거진 최저가 입찰 논란은 IT서비스업계가 지난 6년여간 입찰 가격 안정화에 주력해 온 시장의 노력을 희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물론 이후 벌어진 기획재정부 디브레인 사업을 통해 삼성SDS는 최저가 입찰이 1회성 헤프닝에 불과했다는 점을 드러냈지만 제도적으로 최저가 입찰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한 이러한 논란이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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