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회장’ 자리를 둔 왕좌의 게임이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산규모 33조원, 23조원 이상 매출액, 43개에 달하는 계열사, 6만여명이 넘는 계열사 직원 수. KT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야말로 거대한 기업이다. 하지만 주인은 없다. 이러한 KT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만 37명이며, 최근 9인 후보로 압축됐다.

이례적으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9인 중 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KT 전‧현직 임원과 전 장관도 이름을 올렸다.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다음 주부터 자격심사와 심층 면접 등을 진행하고 최종 회장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KT가 후보 실명까지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투명성’에 있다. KT는 민영화 후 최고경영자(CEO)가 바뀔 때마다 끊임없는 낙하산, 외압설에 시달려야 했다. 정권이 변할 때마다 KT도 휘청거렸다. CEO 리스크는 조직과 임직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석채 전 회장 취임 당시 기존 직원과 영입한 직원들 사이에 ‘원래 KT’ ‘올레 KT’로 구분되며 균열을 보이기도 했고, 실력 있는 외부 영입 인사들도 CEO가 바뀔 때마다 옷을 벗는 악순환도 계속됐다. 회장 임기 말 언제나 이뤄지는 검찰 수사, 새로운 수장이 등장할 때마다 겪어야만 하는 낙하산 홍역에 내부 직원들 사기는 저하되고, 본연의 사업경쟁력을 위한 의사결정은 지연됐다.

이 와중에 국내외 통신‧방송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감돈다. 경쟁사 또한 국내외 기업과 합종연횡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KT도 통신을 넘어 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융합 신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5G를 상용화했고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통신환경에서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경쟁사들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직개편까지 끝냈다. 다만, KT는 차기 회장이 선정될 때까지 굵직한 의사결정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KT는 차기 CEO 선임을 앞두고 나름의 큰 결단을 내렸다. 불필요한 논란을 제거하고,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선임과정을 외부에 공개했다.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처럼, 이러한 노력이 KT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낙하산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또 다른 이변을 보여줄 지 기대해본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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