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9’, 성과·숙제 동시에 안았다

2019.11.18 11:24:14 / 이대호 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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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24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역대 최고 흥행 성과를 달성했다. 전년 관람객 23만5000여명을 넘겼다.

다만 숙제도 남겼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신작 출품 비중이 줄어 시연보다는 현장 이벤트 위주의 지스타가 되면서 비제이(BJ·인터넷방송인)쇼, 이벤트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넥슨이 빠진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분전했으나 글로벌 게임사들이 지스타 흥행의 한축을 담당하면서 외산에 밀린 현재 게임 시장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국제게임전시회다. 지난 14일부터 나흘 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2년 연속 글로벌 게임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담당하고 새로운 참가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서 지스타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남겼다”며 “지스타가 앞으로도 최신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고 게임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문화행사를 아우르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연령층·가족들 끌어들였다=올해 지스타엔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메인스폰서를 참여한 슈퍼셀 영향이 컸다. 슈퍼셀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대전게임 ‘브롤스타즈’가 초·중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현장에선 브롤스타즈 관련 굿즈(상품)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슈퍼셀도 한정판 굿즈를 내놓고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은 여타 게임 부스를 제치고 게임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슈퍼셀 부스로 직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호요와 엑스디글로벌 등 중국 게임회사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귀여운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게임들이 저연령층은 물론 성인층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펄어비스(CCP게임즈)-크래프톤(펍지) 흥행 주축=올해 넷마블과 펄어비스(자회사 CCP게임즈), 크래프톤(자회사 펍지)가 흥행의 주축을 담당했다.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A3: 스틸얼라이브(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출품작 4종을 앞세워 250여석의 시연대를 마련, 지스타 체면을 세웠다.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게임즈와 200부스 최대 규모로 참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행사 첫날 현장에서 신작 행사를 진행, 인파가 몰렸다. 배틀로얄(생존경쟁) 게임 ‘섀도우 아레나’ 시연을 진행, PC게이머들을 만족시킨 점도 눈에 띈다.

세계적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은 전시 부스 설계 측면에서 호평을 이끌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 스토리를 영화로 전하고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작 출품·시연 줄어드니 ‘이벤트쇼’ 지적 부상=올해 지스타엔 눈에 띄는 신작 출품이 많지 않았다. 넷마블이 대규모 시연석을 마련해 체면치레를 한 정도다. 넥슨이 빠지니 빈 자리가 상당히 커보였다. 넥슨은 그동안 넥스타(넥슨+지스타)로 불릴 만큼 대규모 신작 시연으로 지스타 흥행을 이끈 바 있다.

이처럼 올해 지스타에선 예년대비 신작 출품과 시연 비중이 줄어든 것이 뼈아팠다. 결과적으로 BJ 출현 또는 BJ가 진행하는 현장 이벤트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다.

실제 올해 지스타에선 아프리카티비(TV)가 전년대비 부스를 늘렸고 구글(유튜브) 등 업체가 참여하면서 유명 BJ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BJ들의 게임쇼 참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신작 출품과 시연대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지스타가 한해 만에 행사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도 제공했다.

◆글로벌 게임쇼? 외산에 밀린 국내 게임쇼? 어떻게 볼 것인가=주최 측은 지스타를 국제게임전시회로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가 두해 연속 메인스폰서를 맡아 게임전시(B2C) 부스도 꾸리고 홍보에 나섰다. 지스타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외부에선 ‘외산에 밀린 국내 게임쇼’로 보기도 한다. 지스타 전시관과 길거리 곳곳에 외산 게임의 홍보물이 부착되고 예년과 달리 중국 게임업체들이 활약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국내 업체들이 밀린 것처럼 보이는 까닭이다.

이는 매년 지스타에 참가한 넥슨 불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국내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이 지스타 게임전시(B2C)에 참가하지 않아 국내 최대 게임쇼라는 아성이 빛이 바란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지스타 주최측은 자의반 타의반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내년 지스타도 올해와 마찬가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국내 업체들의 신작 출품이 줄어드는 것은 현 게임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스타의 내실을 어떻게 다질 것인지가 숙제로 남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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