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된다.

KT는 5일 외부인사 공개모집 및 전문기관 추천을 마무리했다. 총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으며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9명의 후보자 등 총 30명의 사외 후보자가 자천, 타천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7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총 37명의 사내외 후보자들이 KT 회장직에 도전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운영규정에 따라 사내·외 회장 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후보자가 37명이나 되는 만큼 수차례의 서류심사를 거친 후 5명 가량의 최종 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다음달 초중순경에는 최종 1인의 후보가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KT 이사회는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차기 회장은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현재 내부 인사로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 사업본부장 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이문환 BC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창규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구현모 사장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서는 평가는 엇갈린다. 회사 전반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혁 적임자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동면 사장의 경우 R&D 전문가에 전반적으로 내부 평판도 나쁘지 않다. 이동면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서울대, 카이스트 선후배라는 인연도 있다. 다만, 전체 기획이나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오성목 사장은 5G 상용화에 크게 기여하며 꾸준히 주요 후보군으로 분류됐지만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 사고가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박윤영 부사장과 이문환 사장의 경우 3명의 사장들에 비해 이름이 많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근면성실함에 황 회장의 신임이 높다는 얘기도 나오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외부인사의 경우 KT 임원 출신들과 관료 출신들이 거론된다.

임헌문 전 매스총괄사장을 비롯해 김태호 전 IT기획실장(현 서울교통공사사장), 이상훈 전 기업고객부문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 홍원표 전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현 삼성SDS 대표), 전인성 전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헌문 전 사장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들은 임 전 사장에 대해 개혁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임 전 사장은 2013년 충남대 경영과 교수로 옮겼지만 황창규 회장이 다시 영입한 사례다. 하지만 이후 좋지 않게 KT를 그만두며 KT 개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체를 알수 없는 KT 주요 회장 후보군 평가 문건에서는 ‘뚜렷한 한계’ 등 반대의 분석이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홍원표 삼성SDS사장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홍 사장은 과거 와이브로 사업 본부장을 거치며 삼성과 관계를 맺었다. 황 회장에 이어 삼성 출신이 또 한번 KT 회장을 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의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 KT 출신 인사로는 노준형, 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전직 장관은 황 회장 선임때에도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유영환 전 장관의 경우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반면, 노 전 장관의 행보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기관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954년생인 노 전 장관의 경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현재 소속돼 있는 김앤장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단점으로는 역시 많은 나이다.

과거 이석채, 황창규 회장 사례에서 보듯 기존에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인사가 발탁될 수 있다. 과거에도 하루전까지 A 후보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다 당일 날 다른 후보로 최종 결정된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인사가 좌지우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체적으로 KT 내부에서는 KT 및 통신분야 전문가 출신이 CEO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분위기다.

한편, KT는 그룹 계열사 43개에 전체 직원수 6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2%)이다.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2대주주로 5%가량을 확보하고 있다. 특정 주주가 경영진 선임을 주도하기 어려운 지배구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저하게 능력 중심으로 CEO를 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주인이 없다보니 오히려 정치권 입김에 인사가 휘둘리곤 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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