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과 KT가 주도하던 알뜰폰 시장에 LG유플러스가 본격적인 영역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통신사별 알뜰폰 회선 수는 올해 6월 기준 KT가 376만8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SK텔레콤(336만9000명)이 바로 뒤를 잇는다.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적은 95만8000명을 망 가입자로 두고 있다.

하지만 연도별로 점유율을 살피면 LG유플러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통신사별 알뜰폰 시장 망 점유율은 SK텔레콤과 KT가 정체된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망 점유율이 2017년 6월 46.2%, 2018년 6월 44.7%, 2019년 6월 41.6%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KT는 47%에서 46.6%로, 올해 6월에는 46.5%로 정체됐다. LG유플러스는 각각 6.8%, 8.7%, 11.8%로 점차 올라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알뜰폰은 별도 통신망이 없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빌려야 한다. 현재 통신3사는 3G·LTE망을 다수 알뜰폰 사업자에게 임대하고 있으며 향후 5G망도 제공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망 임대를 통해 통신사들이 얻는 수익은 각각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알뜰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임대한 KB국민은행의 5G 알뜰폰 서비스 ‘리브 M’이 다음 주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선제적으로 국민은행과 5G망 임대를 논의해왔다.

리브 M은 5G와 금융서비스를 연계한 강력한 경쟁력을 앞세웠다. 대형 사업자 국민은행이 나선 만큼 초반 가입자를 빠르게 유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연스레 LG유플러스도 망 점유율 확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결합심사 관문을 통과한 CJ헬로 인수 작업도 추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최근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LG유플러스에 발송했다. 쟁점이 된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 조건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으나 공정위 결정을 넘어서는 문제 제기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CJ헬로를 인수하면서 망 주도권도 쥘 수 있게 된다. 현재 CJ헬로 알뜰폰 가입자의 90%는 KT망을 쓴다. 나머지 10%가 SKT망 사용자다. 하지만 CJ헬로 인수에 따라 이들 망 가입자가 LG유플러스 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텔레콤과 KT가 CJ헬로의 알뜰폰 분리매각을 강력히 주장한 것도 그래서다. LG유플러스 망으로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해 불공정 마케팅을 할 것이란 우려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타사 가입자를 동의 없이 마음대로 전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업계 1위 CJ헬로 인수를 통해 알뜰폰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향후 LG유플러스는 고가 5G 요금제에 집중하고 알뜰폰을 통해 LTE·저가 요금제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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