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창간기획/게임 워라밸] ‘넥슨 포럼’서 힐링…해외문화체험도 갑니다

2019.09.30 07:46:33 / 이대호 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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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지난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일선 현장에 도입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워라밸’ 열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는 워라밸과 동떨어진 노동환경을 갖춘 것으로 일려졌으나,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이제는 넷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빅3를 포함한 유수의 게임기업들이 확 바뀐 근무환경을 갖추고 우수 인재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넥슨이 지난 8월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했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내달 폐지를 앞뒀습니다. 이는 2010년부터 게임업계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체감한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딜라이트닷넷> 창간 10주년을 맞아 게임업계와 주요 기업들의 워라밸 현황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은 국내 대표 게임기업으로 불립니다. 연 매출이 가장 큽니다. 2018년 기준 2조52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이 배출한 가장 성공적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역할이 컸는데요. PC온라인, 모바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진출한 기업으로도 넥슨은 첫손에 꼽힙니다.

게임업계에서 노조가 가장 먼저 생긴 기업이 넥슨이기도 합니다. 노사 간 단체협상 체결을 통해 포괄임금제를 지난달 폐지했습니다. 포괄임금제는 근로계약 체결 시 연장, 야간, 휴일근로 등의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시켜 매달 일정액을 일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이 경우 연장 근로가 길어질 경우 포괄 지급된 수당을 넘겨 제대로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게다가 선택적 근로 시간제가 적용돼 출퇴근이 자유롭게 변했습니다. 불과 몇년 전인 2010년대 초반 게임업계를 생각하면 천지개벽할 수준의 근무환경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넥슨 포럼' 목공예 과정

◆‘사내 포럼서 힐링’ 창의력을 일깨우다


넥슨의 눈길 끄는 워라밸 제도 중 하나로 ‘넥슨 포럼’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일깨우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제도인데요.

지난해 신규 개설된 ‘무크지(독립잡지) 만들기’ 과정에 참여한 11명의 직원들은 13주간 진행된 포럼 과정을 통해 직접 글을 쓰고 다듬으며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무크지 ‘ㄹㄱㅇㅇ(로그아웃)’을 출판한 바 있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에 대한 생각을 지면에 담아내는 잊지 못할 경험을 얻은 것인데요.

또한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넥슨 사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과정에 참여한 직원의 낭독회를 진행해 무크지에 실린 이야기를 창작자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무크지(독립잡지) 만들기’ 과정에 참여한 넥슨 라이브개발본부 채민관 연구원은 “마음 속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누군가에게 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은 효과를 느꼈다”며,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그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9주 과정으로 진행된 바 있는 ‘ASMR 및 수면을 위한 사운드 제작’ 과정 역시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했다고 하는데요. ASMR이란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뜻하는 용어로 이 과정에서는 뇌파와 ASMR의 연관성을 배우며 직접 다양한 사운드 채집 및 제작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미술평론가로부터 직접 작품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현대미술 다시 읽기’ 과정, 영화감독 김태윤과 함께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재해석하는 ‘영화의 재해석(다시 보는 영화)’ 과정 등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일회성 공연도 강연도 수시로 열린다


넥슨 포럼에선 중·장기 과정에 참여가 어려운 직원들을 위한 단기 및 일회성 공연과 강연 등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넥슨 사옥에서 열린 픽사(PIXAR) 출신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의 특별 강연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에릭 오 감독은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에 대한 본인의 신념과 경험담을 전하며 강연장을 가득 채운 넥슨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크로스오버로 음악적 예술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밴드 ‘두번째달’과 국악계의 아이돌로 널리 알려진 소리꾼 ‘고영열’이 함께하는 음악 공연도 진행됐는데요. 유럽의 여러 민속악기와 한국 전통 음악 판소리의 매력적인 만남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넥슨의 인기 장수 타이틀 ‘메이플스토리’의 OST도 연주돼 직원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넥슨 포럼의 과정들은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9점(10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직원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일깨우고 리프레시 기회를 제공하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넥슨 인재문화팀 이은욱 차장은 “유연근무제 시행 이후 포럼 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과정을 통해 폭넓은 여가활동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문화체험 보내준다’ 넥슨 복지 살펴보니

넥슨엔 369 재충전(리프레시) 휴가가 있습니다. 근속 3년차, 6년차, 9년차 직원들에게 휴가와 더불어 휴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대 20일의 휴가와 더불어 500만원의 휴가비(9년차 기준)가 지급됩니다. 9년 이상 장기 근속의 경우 별도로 제작한 특별선물도 제공됩니다.

해외문화체험(GEP) 기회도 제공합니다. 2017년 GEP는 역할수행게임(RPG) 세계관 마련 단골 주제인 북유럽 신화를 고찰하는 콘셉트로 노르웨이에서 5박7일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2014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메세나축제를 탐방했고, 2015년에는 독일 쾰른 지역의 명 행사 ‘게임스컴’을 다녀왔네요.

회사가 가족도 챙깁니다. 넥슨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직원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데이’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패밀리데이는 임직원 자녀, 부모님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된다. 매년, 자녀들을 대상으로는 사옥에 정글 탐험, 테마 파크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마련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도록 하며, 부모님들을 대상으로는 ‘시카고’, ‘영웅’, ‘지킬앤하이드’ 등 명작 연극 및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가족의 중대질병 등으로 인한 가족돌봄휴직을 지원하며 최대 450만원의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 부득이한 휴직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합니다.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결혼 준비 및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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