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알뜰폰 활성화 방안 왜 지금?…CJ헬로 기업결합 심사 눈앞

2019.09.24 14:56:01 / 채수웅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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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중소 알뜰폰 지원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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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중소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규제당국의 CJ헬로 기업결합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 알뜰폰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특정 이동통신사(Mobile Network Operator, MNO)가 자사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MVNO)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크게 ▲영업활동 지원 ▲인프라 지원 ▲공동 마케팅으로 이뤄져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어려워하는 단말기 수급부터 요금제 및 유통망 확대, 전산시스템 지원, 멤버십 제휴 확대, 전용 홈페이지 개설 등이 핵심 내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원회의를 앞두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본격적인 심사가 예정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CJ헬로 인수로 인한 알뜰폰 시장 판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차원으로 풀이된다.

왜 지금 중소 알뜰폰 활성화 방안 발표했나…규제당국 심사 대비?=LG유플러스 박준동 PS부문 신채널영업그룹 상무는 "2주전에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 프로그램 내용을 설명하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다"며 "알뜰폰 사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드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공정위는 2주전인 이달 10일 LG유플러스의 CJ헬로 기업결합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의 의견을 파악한 후 이번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정위는 알뜰폰과 관련해 3년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 추진 때와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도 아니고, 경쟁제한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면서 최종 결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넘겼다.

이번 알뜰폰 활성화 지원대상은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12개 중소 사업자들이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나 KB, 앞으로 인수하게 될 CJ헬로 등은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경우 결국 제식구 지원하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유플러스 도매 가입자 중 자회사인 미디어로그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미디어로그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중소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알뜰폰 시장의 5% 남짓에 불과하다. 다양한 상생방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시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또한 LG유플러스의 발표에 대해 경쟁사들은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정위 전원회의와 과기정통부 심사를 앞두고 뜬금없이 알뜰폰과의 상생방안을 공개했다"며 "유료방송 시장의 상생과 발전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CJ헬로 알뜰폰 사업을 조건없이 인수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KT 관계자 역시 "지금 시점에서 MVNO 상생방안을 발표한 것은 인수 심사에서 CJ헬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지원방안 역시 진정 알뜰폰에 도움이 되는 상생방안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정작 도매대가 인하는 빠져…중소사업자는 선불폰만 하라고?=또한 이번 지원방안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장 원하는 도매대가 인하 부분은 빠지며 실효성에도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시영 MVNO 해외서비스 담당은 "도매대가를 인하하면 대형 알뜰폰 사업자도 같은 혜택을 보기 때문에 중소 알뜰폰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도매대가를 조금이라도 더 인하하려고 노력했고 MNO들은 이를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도매대가 인하는 모든 알뜰폰에게 동등할 뿐 아니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 강하게 희망한 분야이기도 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가 왜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미디어로그 등 큰 사업자나 중소사업자나 저마다의 영역이 있는데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선불폰만 팔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LG유플러스가 도매대가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게 될 경우 알뜰폰 자회사를 통한 자기잠식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은 LTE가 주력인 만큼, 5G로 전환히 상당부분 이뤄지기 전까지는 LTE 부분에서 파격적인 도매대가 인하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대신 LG유플러스는 프리미엄 선불폰 카드를 제안했다. 김시영 담당은 "중소 알뜰폰 상품 80%는 선불폰 가입자"라며 "선불 요금제는 후불보다 이익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중소사업자의 경우 선불 가입자가 많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숫자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가입자 유치가 제한적이고 허수가 70~80%에 달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2018년 이후 나온 이통사 요금상품은 알뜰폰에 전혀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유통망이나 전산시스템 지원 등은 긍정적이지만 결국 핵심은 도매대가인데 그런 부분이 빠져 아쉽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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