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HBO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나 HBO와 같은 OTT 플랫폼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았다. 대신 전 세계 2억명이 즐긴다는 한 게임업체를 주목했다.

오는 18일 공식 출범하는 국내 OTT ‘웨이브(WAVVE)’의 라이벌은 단연 넷플릭스다. 웨이브는 그동안 공공연하게 글로벌 OTT 최강자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자처해왔다. 적어도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선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경쟁자를 넘고 싶다면 경쟁자보단 ‘경쟁자의 경쟁자’를 봐야 한단 얘기가 있다. 1위를 좇기만 하다 보면 아무리 속도를 내도 2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 사이 경쟁자가 쉬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위가 향하는 곳을 2위도 향한다면 역전의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그런 점에서 웨이브는 넷플릭스가 포트나이트를 라이벌로 삼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보면 넷플릭스는 게임 서비스에 OTT 이용자를 뺏기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후 행보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넷플릭스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심지어 이를 위해 경쟁자로 지목한 포트나이트와 손잡기까지 했다.

이는 OTT 업체로서 단지 영상물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양한 분야의 합종연횡을 통해 콘텐츠 영향력을 넓히겠단 의지다. 넷플릭스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의 시간을 오직 넷플릭스에 묶어둘 수 있느냐에 있다. 그게 드라마든 방송이든 게임이든 방법은 상관이 없다.

웨이브도 마찬가지다. 스트리밍 서비스에만 머물지 않고 성역을 깰 필요가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라는 숙제만큼이나 플랫폼 다양화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 드라마와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게임, 스포츠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결합상품부터 시장진출까지 웨이브의 영향력을 보다 공격적으로 넓혀야 한다.

국내 OTT 업계가 웨이브에 붙여준 별명이 있다. 바로 ‘토종’이다. 여기엔 외산 OTT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 대표주자로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격려가 숨어 있다. 곧 웨이브가 공식 출범에 앞서 비전과 목표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부디 우려가 기대로 바뀔 수 있는 웨이브만의 고심이 읽혔으면 한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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