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BS가 경영난에 휘청거린다. 이미 비상등은 켜졌다. 올 연말 사업손실은 1019억원, 2023년 누적 사업손실은 65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은행 차입금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재정위기에도 KBS 억대 고액연봉자는 곳곳에 넘친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억대 연봉을 받는 KBS 임직원은 3명 중 2명에 달한다. 이미 2017년 감사원이 지적했던 사안이다.

국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만큼 KBS 경영난은 주요 방송분야 현안 중 하나다. 양승동 KBS 사장과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는 야당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상직 의원은 지난해 KBS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60.8%에 달하고, 직원 복지포인트로 3년간 344억원이나 사용하는 등 방만경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총원대비 연봉 1억이상 받은 인원 비율이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근거도 내세웠다. 

반면, KBS 시청률은 2016년 4.8%, 2017년 4.1%, 2018년 3.7%으로 하락하고 있고, 광고수입도 2016년 4207억원에서 2018년 3328억원으로 2년새 21%나 급감했다. 매출액은 2016년 1조4866억원에서 2018년 1조4352억원으로 줄고, 부채는 2016년 5873억원에서 2017년 6054억원으로 늘었다.

윤 의원은 “양승동 사장 취임 후 적자로 돌아섰고 올 상반기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며 “경영진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 또한 KBS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재차 요청해 왔다. 감사원은 2017년 KBS 상위직급 비율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고, 같은 해 12월 방통위 또한 이를 재허가 조건으로 달았다. KBS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방통위는 시정명령을 부과한 데 이어 지난달 전체회의를 역고 상위직급 비율을 감축하는 직제규정 정원표를 개정해 두 달 내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KBS는 노조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KBS가 내놓은 비상경영대책에도 고임금자 대응방안은 미흡했다. 계약직을 줄이고 신입사원 선발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면서, 비정규직과 프리랜서에게 칼날이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기도 했다.

신임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지상파 경영위기와 개선대책은 한 위원장의 숙제이기도 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인사청문회를 통해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한 질의에 “현재 광고수익이 급격하게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방송산업 자체가 존폐위기에 처했다”며 “경영상 어려움과 시청권 침해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합리적 대안을 살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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