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KB국민은행과 5G 협공을 준비한다. 유플러스의 5G망을 빌린 국민은행의 새 알뜰폰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MNO) 사업자가 알뜰폰(MVNO) 사업자에게 5G망을 임대하는 첫 사례가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5G망 점유율 반등과 알뜰폰 시장주도권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KB국민은행은 ‘KB 알뜰폰’ 출시와 관련해 LTE·5G 통신망 도매대가, 출시 단말 및 요금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 KB 알뜰폰은 9월 시범 출시를 거쳐 10월 정식 서비스된다. 전용 유심에 고객 인증 정보를 탑재,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알뜰폰은 별도 통신망이 없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부터 망을 빌려야 한다. 현재 통신3사는 3G·LTE망을 다수 알뜰폰 사업자에게 임대하고 있다. 하지만 5G망은 아직 제공하지 않는다.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알뜰폰 사업자를 새 경쟁자로 맞는 셈이어서다. 5G 가입자 유치에 혈안인 통신사들은 꺼릴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그러나 3사 가운데 알뜰폰 5G망 임대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선 5G 알뜰폰 출시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던 상황이었다. 5G망 도매대가 결정 주체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또한 큰 움직임이 없었다. LG유플러스와 국민은행이 5G 알뜰폰 시장을 가장 먼저 열게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경쟁을 감수하고 국민은행과 손잡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5G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아직 출혈 경쟁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LG유플러스는 오히려 5G 시장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망 임대 수익과 회선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해석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5G망 임대는 국민은행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알뜰폰업계의 5G 사업 물꼬를 틀 가능성이 크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유플러스 5G망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원칙적으로 다른 알뜰폰 사업자도 유플러스 5G망을 빌릴 수 있게 된다”면서 “SK텔레콤과 KT도 자연스럽게 알뜰폰과 5G 협력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선제적으로 5G망 공급을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업계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유플러스가 통신 3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며 “타사 대비 적은 망 도매대가를 제시하면서 알뜰폰과 손잡고 5G망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알뜰폰 시장은 CJ헬로(가입자 79만명)와 SK텔레콤 계열 SK텔링크(73만명), KT 계열 KT엠모바일(72만명)이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계열 미디어로그(30만명)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특히 CJ헬로는 가입자 중 90%가 KT, 10%가 SK텔레콤 망을 쓴다. 유플러스의 망 점유율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업계 1위 CJ헬로 모바일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하면 약 110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최대 사업자가 된다. 게다가 향후 CJ헬로 가입자는 LG유플러스 망으로 점차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과 KT가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분리매각을 강력히 희망하는 이유다.

다만 5G 알뜰폰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단말 가격이 보급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알뜰폰이라도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긴 어렵다”면서 “통신사들처럼 막대한 마케팅, 지원금 공세를 벌일 수도 없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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