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RPA혁신③] BNK캐피탈 “정보계 혁신 추진, RPA와 큰 시너지 기대”

2019.08.28 14:55:56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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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NK캐피탈  정호 상무(D-IT 본부장) 

“업무혁신 간소화후, RPA 적용해 리스크 줄여”
“중장기적 안정성 확보위해 내부 SI 비중 높여”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BNK캐피탈의 RPA도입 사례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파격에 가까울 정도로 내부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전략을 사전에 철저히 정의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금융권의 RPA 사례와 비교해도 상당히 창의적인 접근 방법이다. 

예를들어, BNK캐피탈은 기존 10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업무를 3~4단계로 최대한 줄인후에 RPA적용을 검토했다. RPA적용에 따른 ‘업무 자동화’의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이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되지만 금융업무 자동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없으면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BNK캐피탈 정호 상무(D-IT 본부장)

만약 10단계 프로세스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RPA를 적용하게된다면 대응해야할 각각의 프로세스의 크기만큼 당연히 리스크의 범위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국내 금융권 RPA구축 사례를 보면 이로인한 실패 사례가 의외로 많이 발견된다. 
  
BNK캐피탈의 ‘업무 디지털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호 D-IT본부장(사진)는 지난 8월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RPA는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BNK캐피탈의 RPA도입 접근 방식을 보면 이 말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내 금융권 RPA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실적주의, 성과주의 경쟁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

RPA도입과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에 대한 ‘철학’을 묻는 질문에 정 본부장은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정 본부장은 “업무 효율화를 목적으로 추진하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 방법과 함께 RPA를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이번 업무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금융권의 시급한 과제인 주 52시간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것도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BNK캐피탈은 1차 시범사업에 이어 2차인 전사업무 확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2단계에선 업무의 복잡도 때문에 RPA의 이전보다는 더 어렵고 복잡해질 수 있다. 또 오류와 보안 문제 등 예상치못한 리스크가 돌출될 수 있다. . 

이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기존대로 RPA가 안정적으로 적용가능한 범위에서만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며 “업무 프로세스 혁신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처럼 RPA를 이용하되 전적으로 RPA에만 의존하지는 않겠다는 원칙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의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데 있어 RPA의 역할, 사람의 역할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면 잠재적인 리스크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경험칙을 BNK캐피탈은 정립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 본부장은 RPA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위한 방법의 하나로, 내부 인력에 의한 SI(시스템통합)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하여 BNK캐피탈은 내부 SI비중을 70%, RPA솔루션의 비중을 30% 정도로 설정해놓고 있다. 

정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RPA는 업무 요건을 혁신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단계에서 내부 인력이 정확한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있어야하고, 스크랩트가 철저하게 관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런 과정없이 단순히 RPA에만 의존할 경우, 2~3년뒤 업무화면의 UI가 바뀌는 상황에선 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RPA 2단계 사업과는 별개로, 정보계시스템을 혁신하는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국내 캐피털시장에서도 ‘데이터 중심’ 전략이 매우 중요해진 만큼 고객 빅데이터 분석, 비정형 데이터분석 등 데이터 혁신을 중심으로 한 정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와관련, 향후 1~2년에 걸쳐 RPA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그리고 정보계부문 혁신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 ‘차세대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200억원을 상회하는 국내 캐피털업계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비용을 감안했을 때, 정 본부장의 아이디어는 차세대시스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다. BNK캐피탈이 만약 정보계시스템 혁신에 나서게 된다면 올해 하반기에 컨설팅 등 기획을 검토하고 내년 상반기에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RPA의 효용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의 자동화는 수 십년간 발전해온 IT시스템의 목표였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의 규모에 따라 투자대비 효율성이 없거나 IT개발 우선순위에 밀려서 수작업 처리하는 수 많은 틈새 업무가 발생하게 되고, 회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이런 업무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업무를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자동화한다는 것에 RPA의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내의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 수행하는 서로 다른 업무 중 단순 반복업무가 어쩔 수 없이 다수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업무를 쉽게 간소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권에 도입된 RPA는 중앙 집중식 처리방식을 주로 처리하고 여기에 적합한 툴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향후 RPA의 개인화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RPA 도입 및 구축과 관련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RPA는 구축 및 도입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RPA는 구축비용, 운영비용 등 효율성을 고려하여 효과가 있는 업무에 적용해야합니다. 하지만 과다한 구축 및 운영비용이 발생해 자동화로 절감되는 인건비 보다 RPA 운영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RPA추진 부서 혹은 담당자가 RPA 적용업무 수에 따라 실적이 평가되어 대안을 무시하고 적용하게 되며, IT부서와의 소통의 문제를 일으길수있고 과다한 로봇을 관리하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RPA 도입이 아닌 업무 효율화를 주 목적으로 추진하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 방법과 함께 RPA를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RPA라는 자동화 툴이 기존시스템 변경 없이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RPA 적용 없이 기존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지, 일부 대응개발이 필요한 지 등에 대한 고려 후 적용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T부서이외의 추진조직을 구성한다면 IT부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RPA프로젝트 진행 시 어려웠던 점들은 무엇입니까?
“자동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사람이 눈으로 보면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을 로봇이 자동으로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의외로 예기치 않은 오류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어 많은 테스트와 세심한 오류처리가 필요했습니다. 적용대상 업무의 대부분이 대외 기관과 관련되어 있는 관계로 별도의 개발환경을 구축할 수 없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가동하면서 수정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정화에 다소 많은 시간이 투입되었고 그 과정에서 오류처리 또는 미처리 분에 대한 수작업처리 문제로 현업 직원이 다소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RPA에 대한 초기지식이 없는 상태의 현업직원이 시스템의 가동을 경험하면서 사전설계 시 보다 개선된 방향으로 요구사항이 변화하게돼 대응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추가로 이번에 시행한 업무 중 범칙금 처리를 위해 외부기관 등으로부터 수집하는 자료의 일부 코드가 정형화 되어 있지 않아 전국의 기관 코드 데이터베이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는데 이에 대한 자료수집과 등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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