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너무 이슈가 돼서 그렇습니다. 개통일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갤럭시노트10 불법보조금 대란이 식지 않을 분위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단속에 나선다는 소문에 일각에선 사전예약 취소 사례가 이어졌지만 눈치게임은 여전하다. 취소 대신 개통을 미룰 테니 기다려달라며 소비자를 붙잡는 판매처들이 적지 않다.

21일 ‘뽐뿌’ 등 휴대폰 구매정보 커뮤니티에선 사전예약 취소 또는 가격 인상을 하지 않는 대신 개통을 최대 26일까지 연기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6일은 사전예약 개통 마지막 날이다. 최대한 시장을 지켜보며 판매 정책이 풀리길 기다린다는 뜻이다.

한 게시자는 “노트10을 현금완납 15만원으로 예약했다”면서 “업체로부터 금액은 변하지 않는다는 답을 들었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게시자 역시 “최소 22만원 가격으로 예약했는데 업체에서 ‘취소가 된 건 아니니 예정일은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일부 판매점들이 여전히 불법보조금을 약속하고 있는 행태다. ‘정책이 좋아질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면서 무작정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경우다. 시장 과열에 대한 감시 분위기가 잠잠해지는 틈을 타 기습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당초 이들 판매점은 갤럭시노트10을 10~20만원대로 저렴하게 판매하겠다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사실상 불법보조금이 지급된 가격이다. 본사에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받아 나중에 기기값을 돌려주겠다는 ‘페이백’을 약속하는 판매자도 있다. 모두 불법 영업이다.

그런데 통신사들의 판매 정책이 생각보다 좋지 않자 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노트10 공시지원금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대 42만원, KT는 45만원이다. 이는 최대 70만원까지 뛰었던 갤럭시S10 5G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갤럭시노트10·10+(256GB 기준) 정식 출고가는 각각 124만8500원, 139만7000원이다. 여기에 노트10 실구매가가 10~20만원이 되려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한다 해도 50~60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돼야 한다. 이에 약속한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진 판매점들의 사전예약 취소도 이어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점 리베이트가 줄어들면서 원래 보조금을 약속한 판매 채널들의 상황이 확 바뀌었다”면서 “현재 노트10 개통이 시작됐음에도 통신사 대리점과 비교해 판매점들의 실적이 2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을 관망하는 판매자들이 많다”면서 “일단 가입자를 받아놓고 개통 처리만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방통위가 예의주시한다 해도 갑자기 단 몇 시간 만에 과열될 수 있는 게 통신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과다경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단 얘기다.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사전예약 취소를 통보받은 소비자들은 물론 사전예약 마감인 26일까지 개통 날짜를 미루다가 끝내 취소당하는 경우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신분증이나 선입금을 받아놓고 판매처 연락이 두절되는 ‘먹튀’ 사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해자 구제 방안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경쟁 과열을 견제하기 위해 늘 실태조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소비자가 사전예약을 취소당한 사례의 경우 실태조사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불법보조금 지급을 인지하고 구두로 약속한 판매여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일부 불법 판매 채널에서 벌어진 사전예약 취소나 보조금 사기의 경우 사실상 통신사 차원에서 소비자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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