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매운동, 日국민 정부 정책 관심 환기 계기 기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올 여름 휴가로 일본을 가려했다. 홋카이도 또는 후쿠오카를 두고 저울질했다. 일정과 교통, 숙소까지 알아봤다. 지난 7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동남아로 방향을 틀었다. 취미로 즐기던 일본 관련 것도 접었다. 스파(SPA) 브랜드 옷도 구매하지 않게 됐다. 일본 맥주는 원래 선호하지 않았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많다. 점심때도 계산대에 줄을 섰던 광화문 일본 브랜드 의류매장은 눈에 띄게 한산하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불매운동 분위기다.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 강화와 불매운동이 일본에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토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은 한국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며 “일본 기업에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맞는 말이다. 2018년 기준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241억달러(약 29조2600억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기업(B2B) 거래가 대부분인 소재·부품·장비 적자가 224억달러(약 27조1900억원)다. 소비재 불매운동에 전 국민이 참여해도 일본 경제 충격은 미미하다.

그럼 불매운동은 소용이 없을까. 그것은 아니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 신조 정부의 정책이 옳은 방향인지에 대한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많다. 일본 언론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 안팎의 응답자가 이번 조치를 찬성했다. 그러나 설문은 거의 절반이 무응답했다. 응답한 사람의 절반이 지지했다. 즉 4명 중 1명이 찬성이다. 달리 보면 4명 중 3명은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셈이다. 일본 국민 전체가 극우 성향인 것도 아니다.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헌법을 개정하는 문제는 과반수 이상이 반대다. 관광과 소비재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눈에 금방 들어온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1등인지는 몰라도 스마트폰 1등인지 아는 사람은 많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거나 줄면 상권의 분위기는 금세 달라진다. 피부에 와 닿아야 관심이 생긴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내놨다. 우선 100개 품목 5년 내 자립이 목표다. 일단 20개 품목은 1년 내 달성키로 했다. 그만큼 시급하고 절박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국내 경제 어려움은 현실화할 수 있다. 이번에 양보를 한다면 일본은 이를 무기로 더 큰 요구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목표는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동북아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다. 일본은 남북관계의 개선도 한국 경제의 발전도 원치 않는다. 고비를 넘겨야 일본의 야욕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점을 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다. 남북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 지지가 필요한 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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