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올해 7월 <디지털데일리>가 출간한 2019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의 내용중 Cover Story의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편집 사정상 본문과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2019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합니다. 

- 금융권 ‘멀티 클라우드’ 방식 선호…“AWS 락인 경계, 대안찾기” 분주
- IBM, MS, NBP, 구글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 제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백지영기자] 금융권은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동시에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로부터의 '락인'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2개 이상의 복수 클라우드 파트너를 찾는 ‘멀티 클라우드(Multi Cloud)’ 방식을 금융권이 꾸준하게 관심을 갖는 이유다. 실제로 클라우드 도입 못지않게 자유로운 '탈출' 전략도 중시되고 있다. 

하지만 멀티 클라우드가 과연 말처럼 금융권이 기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는 아직 실체적으로 증명되지 못했다. 아직 글로벌 차원에서 멀티 클라우드의 사례가 풍부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가 2개 이상의 클라우드서비스 파트너(CSP)들과 클라우드 전략을 원한다면 그 기업들이 가진 특징과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시켜야한다. 단순히 이름값 만으로 파트너를 구성할 수는 없는 일이다.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비스 제공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과 비용, 특화된 장점, 복수 클라우드 업체에게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결국 금융회사가 결정해야 할 몫이다.

가열되는 클라우드시장, 누가 주도하나...AWS. MS, IBM 각축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AWS와 MS, IBM, 구글, 알리바바를 포함하는 ‘톱5’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 기준 AWS의 시장 점유율은 35%이며 MS(14.4%), IBM(7.2%), 구글(6.6%)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외국계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AWS는 2016년 1월 2개의 가용영역(AZ)으로 구성된 서울 리전(복수의 AZ 묶음)을 오픈했으며, MS도 2017년부터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국내 금융 IT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IBM은 그동안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AWS, MS에 비해 다소 행보가 더딘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부터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IBM의 강점은 국내 금융IT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 30년간 국내 금융권 IT아웃소싱 등 많은 사업 경험을 통해, IBM은 금융회사가 원하는 서비스 전략을 제시하는 노하우를 가진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의 본질은 IT아웃소싱’이란 관점에서 볼 때 국내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IBM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IBM은 국내 금융권이 선호하는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IBM은 2017년 SK C&C와 협력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는 등 물적 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서는 별도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클라우드 업체들은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인증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하여 AWS, MS는 한국에 설치한 데이터센터에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으며, 최근 해외 클라우드 인증을 추가하며 금융시장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IBM 은 'Cloud Garage'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스스로 주도형 클라우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AWS는 지난 4월 서울 리전에 싱가포르 클라우드 보안인증인 MTCS 레벨3를 받았고, MS는 CSA STAR 인증을 획득해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성 평가항목 일부를 생략할 수 있다. 또 한국 정부(KISA)가 주관하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비롯해, 이에 준하는 해외 인증을 받을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안정 평가 항목 가운데 기본 보호조치 109개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물론 여기에 금융분야 특화 기준인 금융부문 추가 보호조치(32개)에 대해선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NBP, KT 등 국내업체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 진입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들의 공세에 맞춰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시장 전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ISA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은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가비아, LG CNS, 코스콤 등을 비롯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도 시장에 가세했다. 

현재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등 국내 공공기관은 KISA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은 업체는 현재 IaaS 영역에선 6개, SaaS 영역에선 3개 서비스가 있다. 2011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KT는 공공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VM웨어, MS와도 손을 잡았다. 

2년 전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 NBP의 경우, 가장 활발한 클라우드 시장 공략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월 5~6개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현재 15개 카테고리에 119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의 클로바나 파파고, 챗봇과 같은 AI 서비스를 접목해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BP도 KT와 마찬가지로 한국은행, 코레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공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금융시장 공략을 위해 코스콤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NBP는 오는 8월 서울 여의도에 코스콤과 공동으로 ‘금융 특화 클라우드 존(Zone)’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산 SW업체의 대표업체인 티맥스도 올해 5월, ‘통합 클라우드 스택’전략을 공개하고 클라우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직접 클라우드 전략 발표회장에 나와 설명할 정도로 클라우드 시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장의 평가가 다소 엇갈리지만 티맥스는 금융권 ‘미들웨어’ 및 WAS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고, 때로는 시장이 놀랄만한 창의적인 시장접근을 시도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견고하다고 느껴지는 기존 클라우드 시장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 

2019.5.23. 국내 SW시장에서 도전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티맥스가 불붙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티맥스 특유의 창의력이 돋보인 ‘통합 클라우드 스택’ 전략 발표회에서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티맥스)

티맥스측은 그동안 축적해 온 미들웨어와 DBMS 기반의 플랫폼 기술을 클라우드의 핵심 요소인 가상화, 통합, 자동화 기술과 융합해 플랫폼 스페이스라는 플랫폼과 서비스형 플랫폼(PaaS)기술을 제시했다. UI, 미들웨어, DBMS, 빅데이터 및 AI 등 총 4개 플랫폼을 융합해 클라우드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티맥스는 클라우드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앱 플랫폼인 클라우드스페이스(CloudSpac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LG CNS나 삼성SDS는 클라우드서비스 시장의 최정점에 있지는 않지만 AWS, MS,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도 기업 기밀이나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도 제공하며 ‘클라우드 SI’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는 물론이고 금융, 공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LG CNS의 경우 조만간 통합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를 출시할 예정이며, 삼성SDS는 AWS와 MS, 오라클, 구글, SAP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과 함께 AI 및 자사 노하우를 접목한 클라우드 보안관제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토종 시스템 소프트웨어업체인 티맥스(티멕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는 통합 클라우드 스택 및 클라우드 오피스 등 클라우드 앱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이외에 클라우드 전문 파트너사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들은 단순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재판매(리셀링)하는 것을 넘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부터 클라우드 전환(마이그레이션), 기술지원, 관리(매니지드) 서비스,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AWS의 경우 국내에 약 300여개의 파트너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WS 국내 매출의 절반 가량이 파트너사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추산된다.

“완성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파트너들 역할도 중요

국내외 클라우드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사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들의 역할이 결국은 완성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전문 파트너사로는 메가존,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 농심NDS 등이 있다. 메가존과 GS네오텍은 AWS의 국내 첫 프리미어 컨설팅 파트너다. 메가존(메가존클라우드)은 최근 AWS에 이어 알리바바, 구글, SAP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S네오텍은 기존 CDN(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 사업을 기반으로 AWS, NBP의 파트너사로 활약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경우, 최근 클라우드 MSP(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 시장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나우아이비캐피탈, 한국산업은행, 한국투자금융그룹,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48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LG전자와 넥슨, 웹젠, 게임빌, 컴투스, SK 플래닛, SM 엔터테인먼트, CJ 오쇼핑, 두산그룹 등 약 900여 고객사에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및 운영을 제공하고 있다. 메가존은 2018년 약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에 호스트웨이에서 분사해 설립된 베스핀글로벌 역시 지난해 말 디와이홀딩스, ST텔레미디어로부터 8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며 현재까지 총 1340억원을 유치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등 약 3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AWS의 핵심 파트너인 GS그룹의 계열사 GS네오텍 역시 천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높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클라우드 MSP 파트너들의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진화하는 클라우드 생태계, 전략적 제휴 활발

클라우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적으로 손을 잡는 곳도 많아졌다. 경쟁관계에 있더라도 클라우드 시대엔 손을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보안과 성능, 비용, 통제, 숨겨진 IT관리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드러난 구멍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구축시스템) 환경으로 복귀시키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새로운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을 위해 손잡은 대표적인 사례가 각각 윈도와 리눅스의 대표주자였던 MS와 레드햇이다. 레드햇은 지난해 IBM에 39조원에 매각됐으며, 최근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 올해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에서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짐 화이트허스트 리눅스 CEO가 한 무대에 선 모습은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의해 시대가 달라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티브 발머 전 MS CEO는 “리눅스는 암덩어리”라고까지 말했지만, 나델라 CEO는 “MS는 오픈소스, 리눅스를 사랑한다”고 말했고, 리눅스 업계의 제왕인 ‘레드햇’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S와 레드햇의 공동 목표는 역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다. 이번 서밋에선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을 구동할 수 있는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VM웨어와 모회사인 델테크놀로지스도 최근 MS와 손을 잡았다. AWS에서 VM웨어 솔루션을 구동할 수 있는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와 같은 제품을 MS 애저에서도 제공한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노로지스 포럼’에선 ‘애저 VM웨어 솔루션’이 발표됐다. MS 애저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및 관리 툴을 포함하는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솔루션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

구글도 시스코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멀티 및 하이브리드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시스코를 비롯한 30개 이상의 HW, SW, SI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안토스’도 공개했다. 안토스는 쿠버네티스 엔진을 적용, 이를 사용하는 기존 온프레미스 하드웨어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고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AP는 자사의 차세대 ERP ‘S/4HANA’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AWS, MS, 구글 등과 협력한다. 이번 협력은 ‘임브레이스(Embrace)’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클라우드 환경의 SAP S/4HANA로 전환을 모색하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플랫폼, SW, 인프라를 산업별로 추천하는 것이다. 

이밖에 어도비와 MS, SAP는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인사이트를 활용해 기업이 고객 경험 혁신을 할 수 있게 했다. 3사는 공통의 데이터 레이크(저장소)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공통 데이터 모델을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간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더욱 극적인 것은 클라우드 시대에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 같았던 서버, 스토리지 등 HW 기업들의 행보다. 이들은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를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편 새로운 요금 체계 및 클라우드 간 데이터 이동이 가능한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HPE의 경우, 시스템을 기업 내부에 두는 대신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클라우드 형태의 소비모델 ‘그린레이크’ 등을 발표했다. 

“클라우드도 진화한다”… 컨테이너, 서버리스 등 혁신 기술 주목

클라우드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신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본격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에 앞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x86 아키텍처 기반의 U2L을 통한 인프라 표준화는 이미 대세가 된지 오래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시대에 떠오르는 최신 기술로 컨테이너, 서버리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로도 불린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패러다임 등을 의미한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실행하는 접근방식을 총칭하기도 한다. 

컨테이너 기술은 가장 대표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꼽힌다. 컨테이너는 갑자기 새롭게 툭 튀어나온 기술은 아니다. 이미 십수년 동안 리눅스 운영체제(OS)의 한 부분으로 존재해 왔다. 더 앞서는 유닉스 OS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궁극적으로 컨테이너는 리눅스나 유닉스 OS에서의 프로세스 처리 기술이 진화한 결과물이다. 당초 ‘리눅스 컨테이너(LXC)’는 단일 컨트롤 호스트 상에서 여러 개의 고립된 리눅스 시스템(컨테이너)들을 실행하기 위한 운영시스템 레벨 가상화 방법으로 시작됐다. 당시 다른 OS 레벨 가상화에 비해 보안수준은 안전하지 않았다. 이후 최근에 와서 윈도 컨테이너도 운영되기 시작했다. 

컨테이너는 간단히 말하면 OS위에 설치돼 그 위에 여러 개의 격리된 공간을 만드는 개념이다.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 하드웨어 레벨에서 물리적인 컴퓨팅 자원을 쪼개어 쓰는 것이라면, 컨테이너는 OS레벨의 가상화다. 애플리케이션과 이를 실행하는 라이브러리, 바이너리, 구성파일 등을 하나로 묶었다. 

즉, 실행환경 및 필요한 라이브러리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SW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컨테이너 이미지는 실행에 필요한 모든 이미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컴퓨팅 환경과 관계없이 어디서나 동일하게 실행될 수 있다. ‘개발-테스트-실’ 운영 환경으로 이동시에도 오류가 날 가능성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마치 물류수송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사과나 바나나 같은 과일부터 신발, 노트북 등 다양한 품목을 운송수단 관계없이 표준화, 규격화시켜 관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IT에서의 컨테이너 기술 역시 애플리케이션 종류에 상관없이 이를 표준 이미지로 운영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컨테이너 기술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사실상 하나의 표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다른 컴퓨팅 환경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어디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또 기업 IT 환경을 민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개발 환경에도 적합하다. 개발자는 서버 OS의 커널을 공유하고 하드웨어 설정이나 바이너리, 데이터베이스(DB) 등 모든 것이 들어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운영자는 이 컨테이너 이미지를 띄우기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운영자 간 협업을 통한 오류를 더 빠르게 개선하고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는 데브옵스(DevOpS) 고도화가 가능해진다. 

현재 컨테이너 기술을 논하면서 ‘도커’와 ‘쿠버네티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다. 우선 도커(Docker)는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에 배치시키는 것을 자동화해주는 도구(툴)다. 도커와 같은 컨테이너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의 경우,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 시 컨테이너 이미지를 더 많은 컴퓨팅 자원에 배포해 늘어난 워크로드를 분산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컨테이너 이미지를 컴퓨팅 자원에 자동으로 배포하고, 또 회수하고, 외부의 실행 요구를 적절히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컨테이터 오케스트레이션(구성)의 역할이다, 대표적인 것이 쿠버네티스(Kubernetes)다. 쿠버네티스는 구글이 컨테이너 관리를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2014년 오픈소스화했다.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설치 자동화와 스케일링(확장과 축소),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해주는 일을 한다. 

몇 년 전만해도 다양한 컨테이너 오케스케이션 툴이 시장에 존재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쿠버네티스 기반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표준OS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쿠버네티스는 다양한 클라우드 기업에 의해 서비스되고 있다. AWS의 경우 EKS(엘라스틱 컨테이너 서비스 포 쿠버네티스)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MS 애저는 최근 레드햇과 함께 KEDA(쿠버네티스 이벤트 드리븐 오토스케일링)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반한 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애저 쿠버네티스 지원 및 기능을 확장하고 애저 펑션을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의 컨테이너 형태로 배포할 수 있다. 

또 레드햇의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은 AWS나 MS,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레드햇이 경우 최신 오픈시프트 버전을 발표하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 기능을 컨테이너화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역시 자신이 개발한 쿠버네티스에 기반한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안토스(Anthos)’를 지난 4월 공개했다. 안토스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나 구글 클라우드는 물론 경쟁사인 AWS, MS의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쿠버네티스를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매번 새로운 버전의 쿠버네티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이에 맞는 운영시스템을 꾸려야한다. 안토스는 쿠버네티스 구성 및 관리·운영에 필요한 모든 구성을 매니지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서버리스(Serverless)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버리스를 그대로 직역하면 서버가 없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서버를 구축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AWS의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인 ‘람다(Lambda)’다. 서버리스는 ‘Faas(Function as a Service)’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버리스는 클라우드 상에서 코드만으로 특정 업무를 처리해 주는 이벤트 기반 시스템이다. ‘이벤트’에 응답해 개발자 작성한 소스코드를 실행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인프라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이벤트가 발생할 때 필요한 모든 서비스 뒷단 기술을 자동화 및 관리해 준다. 

때문에 서버리스는 개발자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클라우드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물리적인 인프라는 물론이고 요즘 유행하는 컨테이너 운영도 개발자가 상관할 바 아니다. 개발자는 컴퓨팅 자원을 어떻게 프로비저닝하고 운영하지 몰라도 된다. 코드만 만들어서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버리스 혹은 FaaS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올려놓은 코드를 호출해 사용하면 그만이다. 개발 과정은 간소화되고,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준다. 

예를 들어 한 온라인 쇼핑몰의 개발자가 특정 사진이 업로드할 경우 해당 이미지를 리사이즈하도록 코드를 짜 놓을 경우, 뒷단의 작업은 알아서 처리해 주는 식이다. 오토스케일링(자동으로 자원 확대 및 축소)이 가능하고, 특정 기능이 동작될 때만 과금이 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자가 호출당 비용을 받는데, 그 최소 단위가 매우 작다. 실행되지 않을 때는 과금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서버리스는 점점 더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새로운 표준이 되는 추세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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