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하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양사의 대응 자세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유지’, SK하이닉스는 ‘감산’을 선택했다.

31일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반도체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조9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0.72% 전년동기대비 8.21% 감소했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4522억원, 637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 전년동기대비 3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3%,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업황 부진과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점에서 나온 결정이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 관련 지난 1분기에 발표한 내용과 계획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라인 효율화 전략 기조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D램 라인의 CIS(CMOS 이미지센서) 전환도 유보적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생산과 투자를 조정한다. D램은 생산능력(CAPA, 캐파)를 오는 4분기부터 줄인다. 낸드는 웨이퍼 투입량을 15% 이상 축소한다. 대신 성장세에 있는 CI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 이천 M10 공장의 D램 캐파 일부를 CIS 양산용으로 전환한다. 지난 3월 미국 마이크론도 D램 생산량을 5% 감산하기로 했다.

D램 가격 및 수요 회복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이 반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보기술(IT) 업계 재고 소진,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물량 확보 등이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PC 및 그래픽 수요가 증가했다”며 “1분기 대비 2분기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 중앙처리장치(CPU) 부족 현상이 해소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하반기 반도체 실적 개선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은 ‘상고하저’다. 전 부사장은 “하반기 계절적 수요에 따른 증가는 기대된다”면서도 “대외 불확실이 가중돼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석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상무는 “하반기 D램 재고 감소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양사는 일본 수출규제 관련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부터 일본은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한국 수출허가를 강화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각각 일본 협력사를 만나기 위해 현지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불확실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 밴드 다변화, 공정 사용량 최소화하는 등 생산에 차질 없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규제가 장기화하면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 예의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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