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 다음으로 주목받는 5G 경쟁국은 일본이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양국의 산업 자존심이 격돌한 가운데, 일본 통신업계에서도 5G 조기 상용화로 한국을 추격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하지만 선두에 선 한국의 보폭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장민준 애널리스트가 22일 발표한 ‘일본 통신업체 탐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통신3사(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와 알뜰폰(MVNO)사업자인 라쿠텐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기점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5G 상용화 시점이 이미 한국보다 늦은 일본 통신사들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올해 9월 5G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1분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KDDI도 올해 하반기 일부 제한 지역 서비스를 시작, 내년엔 4G와 연계해 대용량 서비스를 지원한다. 소프트뱅크도 올해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먼저 시작한다. 후발주자 라쿠텐은 올해 LTE 상용화를 거쳐 내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NTT도코모가 9월 조기 상용화에 성공하면 지난 4월3일 5G를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과는 약 6개월 차이가 나게 된다. 하지만 실질적인 격차는 그보다 더 크다고 봐야 한다. 양국의 5G 커버리지 및 기지국 설치 목표를 비교해보면 속도 차가 확연하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NTT코모도와 KDDI는 오는 2024년 3월까지 5G 커버리지 목표치를 각각 97%, 93.2%로 잡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64%, 라쿠텐은 56%다. 그에 비해 한국은 올해 연말까지 인구와 트래픽 대비 최소 80%를 목표치로 잡았다. 국내 한 통신사 관계자는 “올 연말이 지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024년까지 내다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이 목표하는 2024년에 한국은 이미 100% 전국망을 확보하고도 남는다는 얘기다.

지난달 10일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된 한국의 5G 기지국은 6만1264개로, 통신업계는 연내에 20여만 개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5G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통신3사와 라쿠텐이 합쳐 2024년 3월에 최소 9만810개 기지국을 목표로 하는 수준이다.

단독 5G 모드인 SA(Standalone)로의 전환 시점은 어떨까. 국내 통신3사는 LTE와 5G를 동시에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에서 SA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올 연말 SA 2차 표준이 승인되면 내년부터 SA 전환이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그러나 SA 방식 5G 서비스가 2021년 후반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5G 구축이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장민준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화권(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면서 투자액 증가가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존 LTE 환경에서 사용하고 있던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 데 따른 비용이 50억엔(약 545억원) 들 것이란 관측이다. 일본 통신3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소프트뱅크로선 5G 투자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신 한국과 다른 변수는 일본에선 기존 통신3사뿐만 아니라 MVNO인 라쿠텐이 5G 사업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보고서가 분석한 일본 내 5G 예정 기지국 비중을 보면 라쿠텐은 KDDI(47%)에 이은 2위(26%)로, NTT도코모(14%)와 소프트뱅크(12%)를 앞서고 있다. 장민준 애널리스트는 “기존 MNO 3자 구도에서 라쿠텐이라는 MVNO의 등장으로 일본 통신업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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