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딜라이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딜라이브보다 늦게 인수합병(M&A)에 뛰어든 CJ헬로나 티브로드는 이미 파트너를 만나 정부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1위인 CJ헬로를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태광산업 티브로드를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작 수년전 먼저 M&A 시장에 뛰어든 딜라이브는 여전히 안갯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협상 파트너였던 KT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자칫 올해도 아무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러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딜라이브 매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가격, 유료방송 정책,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KT의 위상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매각가격은 수년전부터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부채는 채권단이 1조, 딜라이브가 4000억원으로 총 1조4000억원 가량이다. 부채규모를 감안할 때 수긍할 수 있지만 가입자가 더 많은 CJ헬로나 티브로드의 가격을 감안하면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가격이 더 떨어졌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여전히 딜라이브의 매각가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채권단 금융기관마다 생각이 다르고, 무엇보다 파트너인 KT의 생각과 괴리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산규제,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1위인 KT 위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 가능성, 국회 등의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지분매각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이미 IPTV와 위성방송 플랫폼을 갖고 있는 KT가 케이블TV까지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 1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M&A 동력도 떨어진 모습이다.

물론 KT와의 거래성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음달 합산규제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달말로 예정돼 있는 채무만기에 대한 연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 CJ헬로 인수합병 심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올해 딜라이브 M&A 파트너는 현실적으로 KT 밖에 없다.

채무연장이라는 급한 불을 끄면 딜라이브 채권단도 KT와 시간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KT와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합산규제가 사라질 경우 다양한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내년 이후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합산규제가 없어지면 M&A 시장이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KT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몇 년에 걸쳐 IPTV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딜라이브의 매각도 결국은 정해진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가격이다. 가격은 회사의 가치와 연결된다. 현실적으로 딜라이브가 CJ헬로나 티브로드보다 가치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가 FA 시장에서 영입경쟁 때문에 실제 실력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새로운 참여자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KT가 최종 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 LG 밑에 서게될 SK가 자존심을 내세운다면 내년에 새로운 딜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용주 사장은 "합산규제가 없어지면 M&A 시장이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KT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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