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엔터프라이즈IT사업부 권동복 상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최근 클라우드 ERP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730만대 이상 차량을 판매한 ‘글로벌 톱5 완성차업체’ 현대자동차는 최근 모빌리티 회사로의 변신 중에 있다. 모빌리티 업체를 위한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차세대 ERP’ 구축을 택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자동차 엔터프라이즈IT사업부 권동복 상무는 최근 SAP가 주최한 행사에서 “모빌리티 업체로의 변신은 바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위한 것”이라며 “2005년 현대미국법인에 SAP ECC(ERP Central Component) 6.0‘을 구축한 이후, 빠른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S/4 HANA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HEC)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존 온프레미스 ERP의 경우 표준화 기반 지역별 특화설계, 각 법인(공장)별 최적화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공장 간 연계 분석이 중요해지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및 통합 운영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GSI(글로벌 싱글 인스턴스) 기반의 클라우드 ERP 구축을 결정했다.

현재 총 3단계의 차세대 ERP 구축이 진행 중이다. 우선 첫단계로 클라우드 인프라의 구축이다. HEC(하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기반의 ERP 구축을 국내 공장에 오는 10월부터 추진한다. 2단계로 전사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PI)와 연계해 ERP 시스템을 통합한다. 경영혁신과 연계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시키고, 이후 인도 개발센터를 통해 글로벌 통합 운영을 진행한다. 신공장에 우선 적용해 기존 공장에 롤인 방식으로 확대한다. 올해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내년에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이후 마지막 단계(3단계)로 각 비즈니스 영역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3단계는 2단계와 병렬적으로 진행한다. 구매·인사·고객경험 관련 솔루션과 접목해 단순한 시스템 최적화를 넘어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난다.

그는 “HEC 기반의 구축은 업계 최초”라며 “그룹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6년 이상 걸리는 여정인만큼,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담당 송창록 전무

이같은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300억원 이상의 운영비용 절감, 운영인력도 37%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연결회계도 3일 이하로 줄어든다. 그는 “2025년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 중심에 차세대 ERP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최근 기존 SAP ECC 6.0버전에서 S/4 HANA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인메모리 기반의 S/4 HANA를 통해 비즈니스 속도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담당 송창록 전무는 “최근 그룹사의 행복경영 전략에 따라 회사의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며 “불확실성에 대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선 구성원이 사용하기 쉽고 꼭 필요한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데이터 레이크를 만들고, 이벤트-드리븐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즉 서비스형 플랫폼(PaaS) 환경을 만들었다, 컨테이너를 통한 마이크로서비스, 머신러닝, 딥러닝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통합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현하고 있다.

송 전무는 “1년에 모이는 데이터가 무려 수십 페타바이트(PB) 이상인데, 이것이 다양한 시스템에 흩어져 있다”며 “레거시 이외에 SDDC 기반으로 아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2만9000여명의 직원 스스로가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되고, 마이크로서비스로 필요한 기능을 직접 개발하는 SW엔지니어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기존의 유산인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 시스템인 ERP를 S/4 HANA로 바꾸고, 데이터 보안 등에 이슈가 없는 자회사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의 ERP로 교체한다. 향후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자회사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시키는 여정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클라우드는 현재 환경에서 유일무이한 해결책”이라며 “미래의 고객이자 구성원이 사용하는 툴의 대부분은 이미 클라우드 환경에서 돌아가고 있는 만큼, 기업의 역량을 높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도구가 바로 클라우드”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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