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일본 수출규제로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다. 국가 간 신뢰 하락으로 자유무역 체계가 금가면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12일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이 개최한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과 시장 창출을 위한 산업 분야별 육성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대상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리지스트(감광제) 등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들 소재의 일본 의존도는 각각 93.7%, 43.9%, 91.9%다. 수출금지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질적인 문제가 결국 터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안 상무는 “해외는 1950년대 초부터 반도체를 생산했다. 산업 초기에 관련 장비, 소재들을 자급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제조부터 시작했다. 미국 장비, 일본 소재 등을 가져와서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소재 분야가 부진한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다.

그는 “대신 제조는 가장 앞서는 나라가 됐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기술과 달리 소재 쪽은 산업이 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반도체 산업이 달라질 것”이라며 “제조기술이 늘어지면서, 소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시스템반도체가 취약하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세계 2위 수준이다. 문제는 메모리 분야의 비중이 너무 높다. 메모리반도체는 50% 넘는 점유율로 1위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4.3%에 그친다. 총 시장규모는 시스템이 메모리보다 2~3배 크다. 장기적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키워야 하는 이유다.

안 상무 역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시스템반도체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활용도가 높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육성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분야 성장 생태계 조성 ▲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 세계 선두 도약 등을 비전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 파운드리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안 상무는 파운드리를 기반을 팹리스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성으로 볼 때 파운드리가 굉장히 좋다. 우리의 강점도 파운드리”라면서 “대만의 경우에도 파운드리 지원으로 팹리스가 많이 컸다.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면 선순환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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