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CJ헬로의 LG유플러스행 가능성으로 알뜰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CJ헬로는 알뜰폰 시장 1위이자 독립계 알뜰폰 업체들의 맏형으로서 도매대가 및 수익배분 협상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지만 이동통신사로 넘어가게 될 경우 과거와 같은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관련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통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 자체에 대해서는 조건이 문제일 뿐 큰 반대 움직임은 없다.

문제는 알뜰폰이다.

CJ헬로 알뜰폰 가입자는 78만으로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 업체를 제치고 1위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2만3200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3G 음성통화나 선불요금제 비중이 높은 반면, CJ헬로는 LTE 및 후불가입자 비중이 높다.

그동안 CJ헬로는 자체 영업전산 개발을 비롯해 LTE 반값요금제, 분실폰 찾기 서비스,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 렌탈폰 서비스, 유무선 결합서비스, 데이터반값요금제, 리퍼폰 판매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2017년에는 MVNO 세계총회(4월)에서 글로벌 최고 MVNO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이통3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3년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 추진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CJ헬로 알뜰폰 부문을 경쟁을 주도하는 독행기업이라고 평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는 공정위의 불허결정으로 심사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SK텔레콤에 매각 후 2년내 재매각 조건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제4이동통신이 추진됐지만 현실성이 떨어졌다"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CJ헬로와 같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몇 개 더 나오는 것이 더 위협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렇게 평가받는 CJ헬로 알뜰폰이 이통사로 넘어갈 수도 있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을 비롯해 상당수의 알뜰폰 사업자들이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는 3년전 독행기업이 이통사에 인수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를 초래한다고 했다"며 "당시와 지금 시장상황 차이가 없고 정부의 알뜰폰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CJ헬로 알뜰폰은 이통사가 인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알뜰폰 업계도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이다. CJ헬로도 알뜰폰 협회 회원사인 만큼, 업계 전체의견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개별적으로는 반대 목소리가 높다. 알뜰폰 협회 회원사들은 개별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CJ헬로가 도매대가나 LTE 데이터 도매대가 등에서 협상을 주도해왔는데 이통사로 넘어가게 되면 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모회사에게 위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자회사가 어디있겠느냐"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는 CJ헬로가 이통사에 넘어갈 경우 도매제공 대가 및 조건 등의 협상에서 알뜰폰 업계의 협상력의 현저한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인수효과가 1위(SK텔레콤)이나 3위(LG유플러스)나 상관없이 동일하다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통사 자회사가 아닌 독립계 알뜰폰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시장 전체 순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이 이동통신 전체 시장의 경쟁촉진제가 아닌 이통사들의 자회사 지원을 통한 가입자 확보 경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CJ헬로 알뜰폰 가입자는 KT가 90%, SK텔레콤이 10% 정도로 구성돼 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망을 임대해 사업을 하는 모양새인데다 경쟁사의 알뜰폰 도매대가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2개의 알뜰폰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경쟁사들도 또 다른 통신 관련 계열사들에게 알뜰폰 임무를 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결국, CJ헬로 알뜰폰 부문의 경우 단순히 가입자 수십만의 이동이 아닌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국회서 열린 유료방송 M&A 토론회 발제를 맡은 박상호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알뜰폰은 이통시장의 경쟁을 촉발하고 가격인하, 다양한 상품출시를 통한 소비자 선택지 확대가 근본적 목적인데 M&A 정국에서 알뜰폰 도입 취지나 정책방향이 퇴색되고 있다"며 "M&A 뿐 아니라 통신정책의 연계성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뉴스스탠드


  • IT언론의 새로운 대안-디지털데일리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드뉴스] 기업의 지속가능성 해법은 결국···
· [카드뉴스] B tv 서라운드, 거실을 영화관으로
· [이지크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에스크로
  • 동영상
  • 포토뉴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적극 홍보…유니온아… 삼성전자, ‘비스포크’ 적극 홍보…유니온아…
  • 삼성전자, ‘비스포크’ 적극 홍보…유니온아…
  • LGD, 중국 대형 OLED 키운다…2020년 10…
  • 삼성전자 vs LG전자, 8K TV ‘논란’…쟁…
  • 삼성전자, 갤노트10 국내 판매 100만대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