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지주사 엔엑스씨)은 인수·합병(M&A)의 달인이다. 적어도 국내에선 M&A 이슈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임회사가 넥슨이다. M&A로 회사 덩치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슨은 지난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인수부터 크고 작은 M&A를 무수히 진행했다.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뒤 협업에 실패하자 2015년 경영 참여를 선언했고 양사 간 사이가 틀어진 일도 있었다. 이후로도 다수의 개발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거나 M&A를 해왔다.

올해 초엔 급기야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 여타 기업을 인수해왔던 넥슨이 피인수 대상이 되는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그러나 M&A 달인인 지주사 엔엑스씨도 넥슨은 팔지 못했다. 덩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부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통 매각이 진행됐고 몸값이 15조원에 달하면서 인수 희망 대상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에 몸담은 수천명의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법하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의 성장에 한계를 느꼈을까. 그는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를 매각으로 가닥 잡았으나 결국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 됐다.

넥슨 매각이 불발된 이유가 어찌됐건 업계도 제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전략적 투자나 M&A를 해야 넥슨이지, 지난 6개월여 간 창립 25년 만에 피인수 대상이 된 모습은 다소 어색해보이기까지 했다. 여러 인수 희망 대상자들의 입장을 확인한 이상, 가까운 시일 내 매각 재추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마침 넥슨이 올해 여름부터 선보일 신작 7종을 공개했다. 넥슨다운 행보다. 매각 이슈와는 별개로 넥슨은 꾸준히 다작(多作) 행보를 이어왔다. 게임 개발은 물론 이용자 생태계를 활발히 순환시킨다는 측면에서 다작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게이머들이 현장에 집결하는 오프라인 행사는 개최 규모와 횟수로 넥슨을 따라갈 기업이 없다. 집안에서 집밖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게임문화를 확장시킨 것엔 넥슨의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본다. 매년 개최하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와 방학 시즌만 되면 줄이어 열리는 게이머 축제는 넥슨의 고유문화로도 자리 잡았다.

앞으로 넥슨이 매각 이슈에 휘말리는 일 없이 내실을 다지고 덩치를 계속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과정에서 성공적인 M&A가 더해진다면 환영할 일이다. 넥슨이 팔려도 업계는 돌아가겠지만, 그 빈자리는 여느 업체도 메울 수 없을 것이라 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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