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 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각 국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툴이기 때문에 쓰는 것이지, 클라우드 컴퓨팅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윤정원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공공부문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AWS 공공부문 서밋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지난 2015년 9월 클라우드 관련 법(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만들어진 나라다. 지난 2010년 미국이 ‘클라우드 우선(Cloud First) 정책을 발표했지만, 한국처럼 클라우드 법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국내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도입율이 더딘 편이다. 더디다는 표현보다 아직까지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공공부문 정보화 예산 중 민간 클라우드 이용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0.7%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왜 법까지 만든 국가의 클라우드 도입 비율이 이렇게 낮을까. 이에 대해 윤 대표는 “이번 AWS 공공부문 서밋 행사에서 발표된 미국 정부기관의 사례만 봐도 클라우드나 AWS 언급은 거의 없었다”며 “대부분 기관이 디지털 변혁 과정에서 필요를 느껴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지 클라우드 그 자체가 목적이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공공기관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기 전에 법을 만들어서 무조건적으로 클라우드를 쓰라고 하니 오히려 반감만 커졌다는 설명이다. 스스로가 디지털 변혁을 위한 무엇이 필요한지 자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단순히 남들도 하니깐 우리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의 변화 과정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예산지출이나 사업추진 방식 역시 이에 맞춰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한 이후 실행단계에선 강력한 의지를 가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숙명여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숙명여대는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직원 및 비전공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윤 대표는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 도입 결정 이후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을 8번이나 만났다”며 “총장이 직접 나서 전두지휘하니 최신 IT교육을 학생이나 교수들이 보다 잘 받아들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앤디 재시 AWS CEO와 마찬가지로 “최근의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쉽게 범하기 쉬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특정 기업에 대한 클라우드 의존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비용은 2~3배가 높아진다”며 “또, 업체 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이해 매칭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효율적인 사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마치 금융분야에서 주거래은행을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마존 프라임과 경쟁관계에 있는 넷플릭스가 AWS 클라우드로 올인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라며 “13년 이상 클라우드를 안정적으로 운영·공급해온 AWS의 노하우를 이미 전세계 많은 공공기관 및 기업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 불고있는 국산 클라우드 장려 분위기에 대해서 “나 자신도 공공기관에 몸담았지만 국산만 사용한다고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라며 “아마존은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비중이 높고, AWS의 한국진출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등도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 경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현 상황에서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국산 클라우드를 장려하는 것은 한국을 고립되는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워싱턴 D.C.(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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