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스템반도체 역량 키우기에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펀드를 출범하기로 했다. 각각 500억원을 출자, 이르면 오는 8월 출범 목표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핵심인 팹리스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양사는 이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상태다. 정부 역시 전폭 지원하겠다는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과 관계사 사장단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4월 언급한 ‘반도체 비전 2030’도 재차 강조됐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를 목표로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계획 발표 이후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센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력전달제어(PDC)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아울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극자외선(EUV) 5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이 그 결과다. 현재 3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의 협력은 화룡점정이다. 지난 3일 삼성전자는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모바일 분야까지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설립, 시스템반도체 강화에 나섰다. 해당 회사는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조성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도 힘을 보탠다. 향후 10년 동안 120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소재, 부품 협력업체와 함께 연구개발(R&D)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설도 지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8위까지 올랐던 회사다. 일각에서는 내달 중으로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눈을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돕겠다고 한 뒤, 각 부처에서 지원 정책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개념 반도체 소자 개발에 10년 동안 2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이 한 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움직이니 확실히 시스템반도체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하나씩 채워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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