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연구원 및 노동연구원과 지난달부터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 측정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일자리 창출 현황과 구조적 변화 추세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측정에 착수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우선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한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한국씨티은행 등 시중은행 6곳과 농협, 수협 등 특수은행 2곳,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6곳이다. 

측정 항목은 자체 일자리와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다. 자체 일자리 기여도는 금융회사가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하는 일자리다.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은행이 각 산업에 지원한 자금 규모와 이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를 측정한다.

이번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해 은행권은 부담스런 눈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에 따라 금융권에도 전반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정부 및 금융당국도 이를 환영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접근은 금융생태계 개방을 통해 금융산업의 일자리 부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비용절감과 일부 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의 경우 비대면거래의 발달과 은행지점 감소라는 추세가 맞물려 매년 일정부분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등 영속성 있는 일자리로서의 가치는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최근 최신 IT기술로 주목받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은 현업 업무의 동반자로 포장되고는 있지만 일정부분 업무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번 조사를 통해 각 은행별 일자리 기여도가 수치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총론적인 개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간접적 일자리 창출 기여도도 항목에 포함된 만큼 조사 방식이나 대상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금융권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혁신이 결과적으로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대리인 제도 등을 통해 그동안 금융사가 외부에 수탁하지 못했거나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실험이 이어진다. 

또, 최근 금융권의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생태계 마련과 금융지주 및 개별금융사 차원의 IT기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의 길이 열리면서 금융업을 보조하거나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것은 아쉽다. 금융당국은 100% 비대면으로 운영돼 타 은행권과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100% 비대면 채널이라는 특수성과 일자리가 어떻게 연계되고 있는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일례로 디지털 뱅킹에서는 고객응대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의 신규 일자리 수요 등이 조사될 필요가 있다. 

물론 최근의 디지털 혁신이 모두에게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최근 퇴사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디지털이 직원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관계자가 디지털과 현업의 조화를 담당하던 업무를 하다 퇴사한 것을 아는 만큼 그 의미도 새롭게 다가온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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