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업계, 라이프스타일 변화 맞춰 시장 확대·락인 전략 수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생활가전의 강조점이 ‘기능’보다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예전에는 ‘실크 의류도 건조할 수 있어요’를 소개했다면 이제는 ‘건조기가 있으니 여유가 생겼어요“를 제안한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소구한다. 시장 확대와 잠금(lock-in, 락인)효과를 위해서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개성’ LG전자는 ‘공간’을 내세웠다. 또 삼성전자는 ‘대중’을 LG전자는 ‘일부’에 집중했다.

7일 삼성전자는 새 생활가전 철학 ‘프로젝트 프리즘’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을 반영한 첫 신제품은 냉장고 ‘비스포크’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김현석 대표는 “삼성전자가 프리즘이 돼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맞추겠다”라고 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품을 일컫는 말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모델이다. 레고처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도어 패널을 바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2만2000개 조합이 가능하다. 냉장고가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다.

비스포크는 생활가전 업체 전략과 상반한다. 생활가전은 소품종 대량생산이 기본이다. 수익성 때문이다. 공급망관리(SCM)는 원가절감 첫 단추다. 품목이 늘어나면 재고 위험은 커진다. 2만2000개 조합을 할 수 있다는 뜻은 2만1999개는 재고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조사가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이다. 김 대표도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은 제조사에게 원가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SCM을 개선했다. 그래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 수익성은 판매량으로 보충하겠다”라고 했다. 비스포크 출고가는 104만9000원~484만원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비스포크처럼 인테리어 수단으로써 생활가전의 역할을 주목했다. TV가 대표적이다. 라이프스타일TV ‘더 프레임’을 필두로 ‘세리프TV’, ‘더 세로’를 선보였다. TV가 액자나 장식장 역할을 한다. 일반 TV도 보지 않을 때 그림 사진 등을 저전력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PC 잠금화면과 유사하다.

LG전자는 공간의 효율과 통일성을 중시한다. 제품이 나를 상징한다. ‘LG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그렇다. 각각 초고가 생활가전과 초고가 빌트인 브랜드다. ‘특별함’이 매력이다. LG시그니처는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 공기청정기를 판매한다. 전부 구입하면 출고가 기준 1억원 남짓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전체로 구성하면 3000만원을 상회한다.

생활가전 전통적 전략을 유지했다. 브랜드로 차별화했다. LG시그니처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큰 틀에서 보면 같은 제품군 최상위 기종이다. 이를 브랜드와 공간으로 구성했다. LG시그니처 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구성한 공간에서 살고 싶고 요리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다. 누구나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량생산 체제는 지키고 마케팅으로 특별함을 만들었다.

공간에 대한 관심은 LG전자 생활가전 전반에 녹아있다. 초고가 가전은 특별함 일반 가전은 효율을 추구하는 점이 다르다.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를 하나로 묶어 세탁 공간을 줄인 ‘트윈워시’, 물통을 별도로 만들어 어디에도 놓을 수 있도록 한 ‘건조기’ 등이 그렇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방향성은 같다. 1개 제품이 아니라 각사 제품 생태계가 주는 가치를 판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은 ‘나만의 개성’을 LG전자 생활가전은 ‘공간의 특별함’을 추구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한편 스마트홈도 경험을 통한 잠금 효과를 강화할 전망이다. 집의 IoT기기를 1개 앱으로 제어하려면 같은 회사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서로 다른 여러 개 앱을 사용하는 일은 IoT가 주는 혜택보다 불편하다. 삼성전자 TV를 산 사람이 삼성전자 냉장고를, LG전자 에어컨을 산 사람이 LG전자 건조기를 구입하는 식이다. 스위치와 콘센트 등도 이들과 호환하는 업체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생활가전을 한 번에 바꾸지 않는 한 한 번 집토끼는 영원한 집토끼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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