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게임문화재단 이사장), 관계주의 강한 한국 특성 거론
- 게임을 원인으로 단정 짓기보다 여러 관계 속에서 문제해결 고민해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위 그림을 보자. 원숭이와 판다 그리고 바나나가 있다. ‘이 중에 두 개를 묶는다면?’에 대해 한국인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선택한다. 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원숭이와 판다를 택한다.

한국인들은 원숭이와 바나나의 관계에 주목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같은 동물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한다. 여기에서 관계주의가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한국인만의 특성이 엿볼 수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게임문화재단 이사장)는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게임과몰입힐링센터 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게임 과몰입에 대한 주목할 만한 견해를 꺼내 보였다.

김 교수는 “한국의 생물학 박사 140명도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더라”면서 “서양인은 물론 일본인도 한국인과 선택이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관계를 보고 묶는다”면서 “관계가 멀어지면 큰 일이 난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슷한 사례로 ‘자기소개’를 예를 들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인들은 자기소개가 아닌 관계를 소개한다”며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3남2녀로 태어나 등 자기소개서에 관계를 소개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보다 우리가 더 중요한 관계에 얽매여 있으면 그 관계가 단절될 때 삶의 의미까지도 사라질 수 있다.

김 교수가 자살의 원인을 찾는 중앙심리부검센터장으로 활동할 당시, 한국인만의 놀라운 특징을 직면하게 됐다. 자살의 원인을 분석하다보면 굉장히 높은 비율로 6개월 내 가까운 사람의 자살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엔 없는 특징이다.

김 교수는 “가까운 중요한 관계에 있던 분 심지어는 이혼한 전처의 자살까지도 본인의 자살과 연관성이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관계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관계주의가 게임 과몰입에도 작용한다고 봤다. “게임 과몰입은 관계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한 수많은 결과들 중 하나”라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게임 과몰입은 결과일 뿐, 여러 연구자들을 통해 가정 내 불화, 공존질환, 학교환경 등이 연관된 것이지 게임 자체를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게임 과몰입이 질병이다 장애다 생각하는 순간, 생각이 게임에서 멈추게 된다”며 ‘명사 낙인주의’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과몰입이라는 명사가 확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돼 고민이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게임과 과몰입, 질병 그리고 중독과의 관계적 문제를 알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스스로 (원인 분석을) 포기하고 알고 있다 착각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를 스스로 없애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게임 과몰입을 게임 자체의 문제로 몰고 가려는 일부 시선들을 재차 경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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