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텃탐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양산 시점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린 데다, 당장 무리하게 투자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TV용 패널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로드맵과 연관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는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두 가지 제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QD-OLED 투자는 중국의 액정유지장치(LCD) 물량 공세, LG전자를 비롯한 OLED 진영의 약진 등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QD-OLED는 기존 OLED보다 색 재현이 높은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비 전환을 통해 이르면 내년 1분기 QD-OLED 패널 시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생산 규모를 늘리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LCD 패널 가격 반등과 QLED TV의 선전이 맞물리면서 급하게 QD-OLED로 넘어갈 이유가 사라졌다. 삼성전자 측은 “QLED TV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당분간 OLED TV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QLED TV 판매량은 268만7000대로 OLED TV(251만4000대)를 넘어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LED의 존재도 QD-OLED 투자를 미루는 데 한몫했다. 마이크로 LED는 OLED의 상위호환 디스플레이다.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이미지 지연) 현상도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날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스크린을 공개했다. 다음달에는 가정용으로 설치 가능한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럭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개발은 이어간다. OLED TV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는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 LED의 경우에는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QD-OLED 양산 체제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기존 투트랙을 고수할 것”이라면서도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QD-OLED 로드맵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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