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어뮤즈먼트 르포⑤] 공명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비서장 인터뷰

중국의 어뮤즈먼트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 중입니다. 여기에서 어뮤즈먼트(Amusement)는 오락, 놀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국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오락실에 놓인 게임 기기부터 실내 테마파크 놀이기구인 중대형 어트랙션까지 일컫는 용어입니다. 현지 어뮤즈먼트 산업은 지난 10여년간 중국 정부 지원 아래 세계의 중심으로 볼만큼 성장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입니다. 말로만 전해 듣던 중국 어뮤즈먼트 산업 현장을 <디지털데일리>가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흔히 오락실 게임으로 알려진 아케이드(Arcade) 게임은 중국에서도 한때 ‘천덕꾸러기’ 같은 산업이었습니다. 현지에선 1980년대 말부터 아케이드 게임의 발전이 시작됐는데요. 산업 발전과 함께 사행성 게임이 함께 범람하게 됩니다. 이에 1990년대 말께 중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에 나서게 됩니다.

공명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비서장(부회장)

공명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 비서장(부회장)<사진>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아시아 어뮤즈먼트 & 아케이드(AAA)’ 엑스포가 열리는 광저우 중국수출업페어컴플렉스 인근 호텔에서 국내 미디어들과 만나 현지 아케이드 산업 현황을 전했습니다.

중국은 어떻게 사행성 이슈를 극복하고 전 세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을까요. 국내 미디어들이 가장 궁금해 하던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눈부신 발전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크게 뒷받침했습니다. 사행성 게임을 잡기 위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함과 동시에 건전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를 위한 진흥책도 함께 내놨습니다.

현지 아케이드 게임장을 방문해보면 국내에서 심의가 나지 않을 것 같은 게임들이 상당수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회전판이 돌아가면 이용자 실력이 아닌 우연성에 의한 게임 결과가 나온다는 이유로 심의 허가가 나지 않는다는 게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의 설명입니다. 물론 게임 자체에 사행성 요소는 없습니다. 불법 개변조를 막기 위해 이중 삼중의 규제가 적용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 같은 규제 기조를 유지해야 할지 한국도 중국의 발전상을 들여다보고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中 정부, 12년간 조정기 거쳐 본격 산업 육성

공명 비서장은 “2000년대에 오락실 신규 인허가가 금지되고 신규 제조사는 기기 판매가 금지됐다. 외국산 게임 수입도 금지시켰다”면서 당시 정부의 전방위 규제를 언급했습니다. 국내라면 상상하기 힘든 강력한 규제인데요.

이 같은 정부 규제 이후로 중국 내 8~10만개에 달하는 영업점이 3만개 수준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사행성 게임이 잠잠해지게 계기도 됐다는 게 공명 비서장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개발과 맞물려 도시에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되고 뒷골목에 머물러 있던 오락실들이 대형 쇼핑몰 안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부동산의 발전으로 의도치 않게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양성화가 진행된 것인데요. 정부에서 영업점의 관리가 쉬워졌습니다.

이렇게 12년간 조정기를 거친 다음 2016년부터 중국 정부는 아케이드 게임의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주게 됩니다. 특히 기존 20%에 달하는 세율을 6%로 대폭 줄였는데요.

공명 비서장은 “이후 아케이드 산업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며 “상당한 규모의 회사가 하나도 없다가 이제는 3~4개 기업이 상장을 했고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기업도 여러 곳”이라고 현황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아케이드 산업이 성장하자 AAA 엑스포와 같은 관련 전시회의 덩치도 커졌습니다. 3~5만제곱미터에 머물던 행사들이 이제는 10만제곱미터(약 3만250평) 이상 규모로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도 잃어버린 10년 있었다’ 산업 이미지 개선 중요

공명 비서장은 중국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산업 육성을 이끈 점도 있지만, 업체들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설파했습니다. 그는 “중장년, 노인층들이 아케이드 산업에 대해 전해들은 내용이 부정적이다 보니 산업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며 “이를 개선시키고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 아케이드 업계는 노년층 건강을 위한 ‘헬스케어’ 게임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대 전용카드를 마련해 보다 쉬운 이용을 돕는 것인데요.

공명 비서장은 “중국 노년층에선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실제로 헬스케어할 수 있는 장소는 제한적”이라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는 “이를 통해 정부가 아케이드 게임이 사행성인 것만이 아니라 노년층 등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게 됐다”며 “엄격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게임은 격려하는 쪽으로 정책이 발전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사진 왼쪽>

◆‘한국 정부에 조언한다면?’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의 한마디


이날 미디어 인터뷰엔 박성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장<사진 왼쪽>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그도 공명 비서장에 질문을 보탰는데요. 박 협회장은 한국 정부에 조언을 부탁했습니다. 규제 개선과 진흥책 마련에 대한 심정이 묻어난 발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명 비서장은 “아케이드의 직접 소비자층이 아닌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있고 언론과 정부를 통해서 좋지 않은 사건사고를 접하게 되면 불법적인 인식이 생긴다”며 “그것을 먼저 없애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업계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정부와 소통도 필요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표준을 제정해 호텔처럼 등급을 나눠 높은 등급을 받은 영업장에 대해선 정부 점검빈도를 낮추고 낮은 등급은 점검빈도를 높이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산업 표준을 제정하기 전에 정부도 어떻게 이 산업을 관리할지 골머리를 앓았는데 표준이 생기자 정부가 일을 덜게 되면서 좋아했다”고 자정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명 비서장이 ‘韓 정부에 전해달라’ 강조한 이것

공명 비서장은 아케이드 산업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일자리 창출’을 꼽았습니다. 관련 질문이 들어오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전해달라”고도 말했는데요.

그가 몸담은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아케이드 산업 종사자는 200~300만명으로 집계됩니다. 제조사와 영업장에 딸린 서비스 인원까지 다 포함한 수치인데요. 이 가운데 80~90%가 시골 출신 그리고 80~90%가 중졸 내지는 고졸 학력입니다. 20~28세 젊은 층이 많다고 합니다.

공명 비서장은 “만약에 저학력의 젊은 사람들이 아케이드 산업에서 일하지 않는다면 다른 음지의 산업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이 산업은 사회 안정을 도모한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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