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뮤즈먼트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 중입니다. 여기에서 어뮤즈먼트(Amusement)는 오락, 놀이를 뜻하는 말입니다. 국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오락실에 놓인 게임 기기부터 실내 테마파크 놀이기구인 중대형 어트랙션까지 일컫는 용어입니다. 현지 어뮤즈먼트 산업은 지난 10여년간 중국 정부 지원 아래 세계의 중심으로 볼만큼 성장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입니다. 말로만 전해 듣던 중국 어뮤즈먼트 산업 현장을 <디지털데일리>가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광저우는 현지 어뮤즈먼트 산업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어뮤즈먼트 관련 기업의 80%가 광저우에 몰려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곳에서 매년 ‘아시아 어뮤즈먼트 & 어트랙션(AAA) 엑스포’가 열린다.

AAA 엑스포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아케이드, 어뮤즈먼트 기업거래(B2B) 전시 행사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2019 AAA 엑스포는 9일부터 11일까지 광저우 중국수출입페어컴플렉스 A전시관에서 개최된다.

A전시관 규모만 해도 서울 코엑스를 압도한다. 현장을 방문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엑스 3배 가량 규모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도 AAA 엑스포 규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체감 상 지스타 5배 이상 규모다. 크고 작은 전시홀만 10곳을 넘게 쓰는 까닭이다. 복층으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중국문화오락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중국 내 실내 어뮤즈먼트 시장 규모만 120억위안, 우리 돈 20조원을 넘긴다. 실외 게임장 시장은 제외한 수치다. 현지 어뮤즈먼트 산업 규모가 매년 커지는데다 가상현실(VR) 등과 접목해 콘텐츠까지 다양해지는 등 질적 발전도 이뤄가고 있다.

이처럼 현지 어뮤즈먼트 산업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사행성 게임 이슈를 극복하고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AAA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전시회를 여는 것도 가능해졌다.

한편으론 AAA 엑스포가 중국의 ‘굴기(倔起)’라는 관측도 있다. 어뮤즈먼트 분야에선 중국과 협력국가이자 공동체라고 볼 수 있는 대만의 관련 전시행사를 넘어서기 위해 중국 정부가 주도해서 AAA 엑스포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다. 행사 규모를 미리 정해놓고 기업의 참여를 독려, 부스를 채운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AAA 엑스포 참가가 그리 나쁠 것은 없다. 참가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데다 전 세계 바이어들이 AAA 엑스포로 집결하기 때문이다. 중남미 국가에서 온 기업 관계자는 물론 아랍계 바이어들까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AAA 엑스포에선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어뮤즈먼트 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오락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형 뽑기도 초소형부터 2층 규모의 초대형 기기까지 있다. 위락 시설에 접할 수 있는 총쏘기나 물총쏘기, 말타기 등의 기기들도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코인노래방 기기도 빠지지 않는다. 쉽게 말해 ‘실내 어트랙션(놀이기구)의 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행사다.

볼링장을 축소해서 만든 어뮤즈먼트 기기도 있었다. 현장에서 인기 폭발이었다. 화면으로 보면서 볼링핀을 쓰러뜨리는 게임도 있었지만 그다지 시선을 끌진 못했다. 아무래도 실제 공을 던지고 눈으로 직접 결과를 보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AAA 엑스포엔 어뮤즈먼트 기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들과 티켓, 코인 등 다양한 품목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그 자리에 바로 거래가 이뤄진다. 대형 기기의 경우 전시회 기간 동안 제값을 받으려는 판매 측과 가격을 깎으려는 바이어들과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된다.

이처럼 AAA 엑스포에선 작은 기기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부터 이를 통해 완제품을 내놓는 업체까지 그야말로 두텁게 형성된 중국 어뮤즈먼트 산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광저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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