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는 오는 19일로 예정한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씽큐’ 출시를 연기했다. 출시 연기 발표는 LG전자가 했지만 발단은 정부가 제공했다. 무리한 세계 최초 5G 추진은 5G 생태계 전체를 피해자로 만들었다.

5G 서비스를 하려면 우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한다. 통신장비 제조사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등이다. 현재 5G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과 병행 사용하는 NSA(Non-standalone) 방식이다. 통신사는 호환을 위해 LTE와 같은 회사 5G 장비를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수도권/충청 삼성전자 ▲경상 에릭슨 ▲전라/강원 노키아 LTE를 쓴다. KT LTE는 ▲수도권/부산/울산 삼성전자 ▲강원/충북/경상 에릭슨 ▲충남/전라 노키아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북부/강원 화웨이 ▲충청/전라 삼성전자 ▲충청/전라/강원 에릭슨 ▲경상/수도권남부 노키아 LTE 장비를 구축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상용화 기준 통신 3사 기지국은 총 8만5261개. 서울/수도권이 5만4899개로 64%를 차지했다. 5대 광역시는 1만8084개로 21.2%다. 이외 지역은 1만2278개로 14.4%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5대 광역시 이외 지역 기지국 0개다.

지역별 편중은 통신사 전략과 관계가 있지만 장비 제조사 준비가 덜 됐던 탓도 있다.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이외 노키아가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해외 사례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5G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5G 주파수는 크게 6기가헤르쯔(GHz) 이하 대역(Sub-6GHz)과 이상 대역(mmWave, 밀리미터웨이브)로 나눈다. 미국은 밀리미터웨이브를 쓴다. 우리는 3.5GHz와 28GHz를 할당했다. 먼저 활용한 주파수는 3.5GHz다. 주파수는 대역에 따라 특성이 다르다. 통신장비 회사별 대응속도 차이 원인이다. 전국 85개시 주요 지역에서라도 5G를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4개 업체 장비가 모두 공급을 시작했거나 준비된 업체로 LTE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LG유플러스 사례가 이를 그대로 증언한다. LG유플러스가 기지국을 설치한 곳은 화웨이 삼성전자 지역과 겹친다. 삼성전자도 물량이 달린다. LG유플러스 기지국은 충청/전라에서도 대전 광주만 있다. 삼성전자는 물량이 많은 SK텔레콤 KT 수도권 공급을 우선했다. 에릭슨도 SK텔레콤 KT 물량을 대기에도 빠듯했다.

물량을 대기 벅찼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화 할 시간도 없었다는 의미다. 장비를 받는대로 설치하기 바쁜데 시험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것은 당연하다. 시뮬레이션을 아무리 철저히 해도 현장은 다르다. 업체가 말하는 속도와 체감속도가 다른 것도 그래서다. 무선통신은 지형지물과 날씨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품질이 변한다.

5G스마트폰을 내놓으려면 스마트폰용 5G 통신칩이 있어야 한다. 5G 통신칩을 발표한 곳은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3사다. 범용은 퀄컴뿐이다. 삼성전자 화웨이는 자사 제품에만 활용한다. 5G 표준은 지난 2018년 6월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가 릴리즈15를 확정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이를 일부 수정했다는 것. 수정한 표준에 맞춰 제품을 개선하고 개선이 제대로 됐는지 시험하기엔 3개월은 너무 짧았다.

5G 상용화를 공언한 업계 중 날짜를 박은 곳은 한국뿐이다. 해외 업체와 통신사는 대부분 올 상반기로 예고했다. 심지어 퀄컴도 상반기라고 했다. 정부가 세계 최초 상용화를 밀어 붙인 것은 삼성전자 장비, 삼성전자 칩셋,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면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품질 안정화를 위한 시간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삼성전자 엑시노트 플랫폼 탑재 ‘갤럭시S10 5G’는 세계 최초 5G폰이 됐지만 이를 구입한 소비자는 세계 최초 5G폰 필드 테스터가 됐다. 세계 최초 과정에 소비자가 없었다는 점은 3일 오후 11시에 첫 개통을 실시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평소엔 전산시스템을 막아놓는 시간이다.

명예는 정부가 욕은 통신사가 가졌다.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통신사는 5G 가입자 경쟁에 돌입했다. 준비 부족 상태에서 벌인 가입자 경쟁은 5G 필드 테스터 양산에 일조했다. 10만명을 넘겼다. 돈을 내고 테스터가 된 가입자 덕에 통신사, 장비사, 단말사, 칩셋사 등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 수집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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