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수대금 확인, 원가확인과 각종 레포트, 자재코드 생성과 공고 등은 이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해 처리한다. 이러한 RPA 기반의 업무 혁신이 도출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LG그룹 계열사들에서 거둔 업무 혁신 성과는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0일, 디지털데일리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워크 이노베이션(Work Innovation 2019)’ 컨퍼런스에서 LG CNS RPA 기술역량TF 임은영 팀장<사진>은 ‘효과적인 RPA 과제 발굴 방안’을 주제 발표를 통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RPA 도입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임 팀장은 “비용절감이나 업무효율, 디지털 혁신 등과 같이 RPA를 도입하는 명확한 목적과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며 “또, RPA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안정적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전체 업무 자동화가 아닌 소규모 개발 분량으로 세세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LG CNS는 LG그룹 계열사의 RPA 도입을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보면, LG그룹 내 A 계열사의 경우 영업담당 직원이 관련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RPA를 통해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또 B사의 해외 법인은 아마존, 베스트바이와 같은 대형 거래선의 미수금 내역 확인에 RPA를 적용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C사는 매일 6개 정도의 20여개 제품 원가를 사람이 수작업으로 확인해서 레포트를 작성하던 것을 현재 RPA로 대체했다. 

D사는 마케팅에서 요청한 구매에 대해 자재코드를 생성하고 입찰생성과 공고를 수행하던 업무에 RPA를 적용했다. 매주 100건, 연간으로 치면 6000여건(건당 20분 소요)에 달하는 업무였기 때문에 담당자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한 사람이 일주일간 꼬박 30시간 넘게 걸린던 작업을 RPA로 대체한 셈이다.

특히 D사의 구매 담당자는 1000만원 이하의 구매 요청건은 RPA로 대체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밖에 E사는 주 1회 하자보수건을 일일이 다운로드 받아서 작업지시를 내렸던 것을 RPA로 매일 아침 자동화로 대체했다.

임 팀장은 “이와 함께 올해부터 강화되는 내부회계관리제도(외부감사자법) 대응을 위해 회계법인들이 RPA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며 “다만 회계법인과 인터뷰 결과 실제 적용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 용이성과 효과성, 리스크를 함께 판단해 RPA 도입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실시간성 처리 업무의 경우 불가능하진 않지만 리스크가 있으면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발용이성과 효과성 모두 높은 과제를 최우선으로 진행하되, 아무리 도입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개발이 어려운 업무는 제외시킨다. 물론 개발은 쉬우나 효과가 미미한 경우 또는 개발 성과가 소수의 담당자에 국한된 경우는 애매하기 때문에, 이른바 '딜레마 존'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에 따르면 RPA가 가능한 업무는 ▲시스템 입력, 검색 및 데이터 추출(엑셀->ERP), ▲파일 작성 및 변환, ▲내외부 시스템 간 연계, ▲데이터 대조, 집계 및 가공, ▲웹 정보수집, ▲파일 다운로드/업로드, ▲메일 송수신과 같이 컴퓨터 작업으로 완결되는 작업 혹은 일정한 룰이 존재하는 사업이다.

반면 RPA 적용이 불가능한 업무는 정해진 룰이 없는 비정형 작업, 사람의 판단을 필요로 하는 작업, 필기체 인식이나 음성인식, 문장 이해와 같이 고도의 AI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다.

한편 임 팀장은 RPA 개발보다 중요한 것이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LG CNS가 분석한 RPA 오류 유형을 살펴보면 솔루션이나 개발 코드와 같은 자체적인 오류가 아니라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것이 대부분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오류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브라우저나 봇 환경, 대상시스템의 변경 등으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라며 “RPA는 IT시스템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현업은 오류원인이 중요치 않으면 항상 IT팀을 탓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업이 RPA를 가장 적용하고 싶은 업무를 선택해야 성공적인 수행이 가능하며, 기존 시스템 운영자와의 협업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포털 시스템 변경이 있을 것 같으면 미리 RPA팀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쳐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LG CNS는 카카오톡으로 계열사들의 모든 오류를 접수받아 빠른 처리를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RPA 모니터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유독 RPA 적용에 대해선 투자대비효과(ROI) 얘기를 많이 한다”며 “RPA로 인한 절감된 업무시간, 에러감소수, 신규추진업무, 직원 만족도 등 핵심성과지표(KPI)를 정확하게 정하고 전체 작업 처리 대상 중 로봇 수행율(자동화 준수율)과 가동율(작업시간 비중)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RPA를 비용절감 차원보다는 업무효율로 접근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RPA를 통해 영업사원은 더 자주 고객을 방문함으로써 영업 업무에 집중하고, 구매사원은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구매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하지만 RPA에 대한 과도한 기대치도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에 따르면 일부 일본기업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로봇이 없는 날’을 운영해 직원들이 직접 업무를 체험하고,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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