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긴가민가 ‘통신사’ 빨리가자 ‘제조사’…삼성전자·KT·화웨이·에릭슨 전시관 ‘인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MWC19가 4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행사명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앞 글자만 딴 ‘MWC’로 교체했다. 연도 표기도 끝 두 자리만 하기로 했다. 모바일 그 이상을 담기 위해서다.

올해 주제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업계는 전시를 5G와 AI가 만들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작년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삶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삶도 어떻게 달라질지를 시연했다.

◆MWC19, 5G 물결 도배…AI, 5G 시대 필수 경쟁력 자리매김=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가 폐막했다. MWC는 매년 2월 마지막 주 열린다. 1월 CES와 두 달 가까이 차이가 있다. CES가 한 해의 정보통신기술(ICT)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MWC는 통신에 초점을 맞춰 방향을 구체화한다.

올해는 전시관 전체를 5G가 덮었다. 5G는 현재 한국과 미국이 상용화했다. 5G스마트폰을 누가 먼저 출시하나 경쟁이다. 한국은 3월 예정이다. 연내 유럽 호주 등이 합류한다. 일본과 중국은 내년 예정이다. 5G에 주력하는 통신사도 주력하지 않는 통신사도 일단 5G 간판은 달았다. 세계 경쟁에 앞서려는 곳과 뒤쳐진 인상을 주기 싫은 곳의 이해가 맞았다. 물론 KT SK텔레콤 AT&T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NTT 등 적극적인 회사와 나머지는 볼거리에 큰 차이가 났다.

통신사 속내가 갈리는 이유는 비용과 수익 셈이 달라서다. 통신 세대 업그레이드는 돈이 필요하다. 그 이상 돈을 벌 수 있다면 투자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4세대(4G) 이동통신은 통신사를 생태계 주역에서 네트워크 관리자로 끌어내렸다. 수익은 네트워크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업체가 냈다. 돈벌이는 예전처럼 안 됐지만 책임은 늘었다. 소비자는 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신사에 요구했다.

◆통신사, 5G 내세웠지만 속내 ‘제각각’…수익모델 불확실 '여전'=장비사는 격전이다. 화웨이는 시장 장악력을 굳히려는 기회로, 에릭슨 노키아는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기회로, 삼성전자는 판을 바꾸려는 기회로 여겼다. 전시관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있었지만 시종일관 북적댔다. 이들은 통신사가 5G 투자를 해야 매출이 성장한다. 각각 ▲5G로 어떤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한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구축할 수 있는지 ▲기존 장비와 호환성은 문제가 없는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단말사는 5G스마트폰을 언제 어느 정도 성능으로 얼마에 출시할 수 있는지 강조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작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교체주기가 길어졌다. 그만그만한 제품에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지 않아서다.

5G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그 중 하나가 접는(Foldable, 폴더블)폰이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삼성전자 ‘갤럭시폴드’)과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화웨이 ‘메이트X')이 맞섰다. 언론과 관객은 갤럭시폴드의 손을 들었다. 펼친 화면은 화웨이가 컸지만 삼성전자의 완성도가 높았다. 메이트X는 완전히 펼칠 경우 접히는 부분의 화면 왜곡 현상이 심했다. 동영상을 시청할 수 없을 정도. 접었을 때 측면과 후면 화면 파손 위험이 크다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단말사, 5G폰 시장 반등 기회로…화면비 다양화 시도 ‘눈길’=화면 크기 극대화 또는 멀티미디어 경험 강조와 물려 소니가 21대 9 화면비 초고화질(UHD 4K)폰을 시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화면비는 휴대폰 폭과 관련 있다. 폴더블폰의 등장은 한 손에 쥐기엔 6인치대가 한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21대 9 화면비가 성공할 경우 7인치대 초반까지 단일 화면으로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주로 쓰는 콘텐츠 화면비와 다르기 때문에 성공을 확언하기엔 이르다. 폴더블폰은 4대 3 화면비의 약점을 멀티태스킹 제공으로 극복하려는 분위기다.

칩셋사는 퀄컴의 판정승이다. 퀄컴은 유일한 공급처 다변화에 성공한 5G 모바일 플랫폼 업체다. 인텔은 아직 5G 모뎀 시제품도 공급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수요 일부, 화웨이는 자체 수요 전부를 충당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5G스마트폰 중 화웨이를 제외하곤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855 모바일 플랫폼을 내장하거나 내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국내용 ‘갤럭시S10 5G’만 자체 칩셋이다. 각사 신제품 발표회장은 퀄컴 컨퍼런스를 방불할 정도였다. 미디어텍이 협력사 여러 곳을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미디어텍 솔루션을 넣은 5G기기를 공개한 회사는 없다.

전시관으로 주목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 화웨이 에릭슨 KT NTT 도이치텔레콤 등이다.

◆삼성전자, 볼거리 놀거리 ‘인기’…화웨이, 사람 많지만 재미는 아직=삼성전자는 MWC19 개막에 앞선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를 개최했다. 전시관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5G폰 ‘갤럭시S10 5G’과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구경하려는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 전시관은 즐길거리로도 명소다. 올해는 슈퍼슬로우 모션과 헬스케어와 연계한 놀거리를 제공했다.

화웨이는 기기와 장비, 솔루션 등 4개 전시관을 운영했다.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충돌했지만 화웨이 동향 파악은 이제 필수코스다. 1홀 장비 3홀 단말기 5홀 솔루션 모두 사람으로 붐볐다. 반면 여전히 설명 위주 전시는 아쉽다. 화웨이 전시관은 규모는 큰데 재미는 없다. 공부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방문하는 곳이다.

에릭슨은 올해도 길잡이 역할을 했다. 5G를 어떻게 삶에 녹일지에 관한 사례를 공유했다. 생산성 향상을 넘어 생명과 여가의 영역으로 5G의 확장을 선보였다. 5G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실내용 솔루션은 놀랍다. 안테나를 인테리어 일부로 녹였다. 비닐 타입 안테나를 벽지 뒤에 붙이면 된다.

◆KT 황창규 대표, 국내 기업인 유일 3회 기조연설=KT는 GSMA공동관 이노베이션시티의 주인공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부산 해운대 야경을 즐겼다. 5G스카이십 덕분이다.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시기 위한 줄이 만만치 않았다. 황창규 KT 대표는 국내 기업인 중 처음으로 MWC 기조연설 3회를 했다. 올해는 개막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5G가 산업을 넘어 인류 문제 해결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언이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NTT와 도이치텔레콤은 그동안 위치에 비해 관람객이 적은 곳 중 하나였다. 올해는 달라졌다. NTT는 5G 초고속 초저지연 초용량을 실생활에 녹인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혼성 듀오의 홀로그램 공연, 위기 상황에 빠진 수술실 환자를 돕기 위해 나선 여행 중 전문의, 공항 검색대에 적용한 AI 머신 비전 등 그동안 숨겼던 수익모델을 공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아기자기함으로 승부했다. 스마트캠퍼스 스마트시티 등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을 게임 등과 접목해 발길을 잡았다. 도이치텔레콤은 SK텔레콤과 전략적 협력 관계다. 서로의 전시관 관객이 가상현실(VR)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전시장 밖에선 화웨이 논란을 지속했다. 정부와 보조를 맞춘 미국 통신사와 비용을 우선한 유럽 통신사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통신사는 보안 걱정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서 화웨이 도입을 미뤄야 한다는 태도를 유럽 통신사는 화웨이를 5G에서 배제할 경우 장비 가격 인상을 우려했다. GSMA 내분 조짐도 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다. 국내는 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를 쓴다. 화웨이는 스페인 인증기관 대표를 소환하는 등 ‘걱정할 필요없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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