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정기구독 서비스꾸까 박춘화 대표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화장품은 내용물을 열심히 만들어도 디자인이 실패하면 팔기 어렵다. 반면 꽃은 그냥 봐도 예쁘다. ‘이렇게 예쁜 상품을 시장은 왜 잘 팔지 못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몇 가지 문제만 해결하면 곧 외국처럼 한국도 꽃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봤다.”(꾸까 박춘호 대표)

지난 11일 꾸까 잠실롯데점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박춘화 대표<사진>는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에는 잠시 아모레퍼시픽에서 근무했다. 이후엔 뷰티박스 정기배송 ‘글로시박스’의 공동창설자로 일했다. 덕분에 뷰티상품에 대한 이해도는 있지만, ‘꽃’과 직접 관련된 경험은 일생 전반에서 겪을 일이 없었다.

이날 진행된 플라워 클래스에서 앞치마를 매고 플라워박스를 만드는 박 대표의 모습이 다소 어색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회사 경영에만 집중할 뿐, 꽃 예술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모른다.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오늘이 겨우 3번째”라고 털어놨다.

꾸까는 국내 최초로 꽃배달에 ‘정기구독’ 개념을 도입해 주목을 받은 업체다. 최근 3년 동안 15만명 누적 회원을 확보했으며 연간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생활용품이나 식음료에 정기 구독 모델을 접목한 시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주문하고 고르는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꽃에 이 같은 방식을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특히 한국에서 꽃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상품이 아니다. 졸업식, 스승의날 등 특별한 날에만 수요가 몰린다.

박춘화 대표는 한국과 달리 외국에서는 꽃이 일상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커피나 와인처럼 시장에 들렀다가 눈에 띄면 꽃을 사는 문화가 조성돼 있다. 실제로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조금 더 높은 일본, 프랑스의 경우 1인당 연간 꽃 소비액이 11만~12만원 수준이다. 1만 3000원에 불과한 한국의 10배에 달한다. 한국이 경제 수준에 비해 유독 꽃 소비 성향이 낮은 셈이다.

박 대표는 “한국 역시 소득 증대로 꽃을 즐기고 싶은 니즈는 성장했지만, 재래형 화훼사업은 여전히 경조사나 선물용 꽃에 집중돼 있어 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꽃은 품질 표준화가 굉장히 어려운 상품이다. 플로리스트의 역량과 컨디션, 당일 꽃의 신선도와 재고 등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게 난다. 화장품, 커피, 주류 등 주요 소비재 산업은 주요 브랜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지만 꽃은 1%도 미치지 못한다. 1만6000여개의 5인 미만의 꽃집에서 대부분 소비가 이뤄진다.

인터넷을 통해 다른 지역에도 꽃을 보낼 수 있지만, 단순 중개에 그치는 실정이다. 매장마다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라 고객 만족도가 높지 않다. 꾸까는 이런 문제에서 착안해 꽃도 품질을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했다.

꾸까는 단일 거점에서 상품을 생산하는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서울 본사에서 대량으로 꽃을 구매하고 수십명의 플로리스트가 상품을 만든다. 품질이 일원화되고 전국에 1일 배송이 가능하다. 원자재 구매가 대량으로 이뤄지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고, 재고 순환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이용자가 미리 대금을 결제하는 구독형 서비스기에 가능한 모델이다.

꽃을 택배로 보내는 물류 방식은 화훼업계 종사자라면 떠올리기 어려운 관점이다. 꽃은 다른 상품에 비해 배송 중 파손될 가능성이 크고, 파손 시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 박춘화 대표는 “오히려 플로리스트가 아닌 공대 출신 경영자라 떠올릴 수 있었던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완충 작업을 하면 퀵배송 방식에 비해서도 파손율이 높지 않았으며, 만약 배송 중 파손이 발생한다면 전면 재배송해주는 정책을 택해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꾸까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꾸까 회원 15만명 중 5~8%가 1인 평균 월 4만원을 지속적으로 꽃에 지출하고 있다. 재구매율은 55.3%에 달한다. 꾸까는 이미 꾸준한 흑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 2017년 기준 이익률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박 대표는 “한국 화훼 시장은 현재 5조원 이상의 잠재 시장임에도 주도적인 플라워 커머스가 없는 무주공산”이라며 “꾸까는 꽃 생산, 도매, 물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며, 향후 10년 내 한국 내 한국 화훼시장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고 전했다. 

꾸까 오프라인 매장 3호 잠실롯데점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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