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대리기사 업계의 카카오 규탄이 힘을 못 받는 모양새다.

지난 29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위원장 김주완)은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카오 프로사기서비스 유료화 저지 2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시간인 오후 5시가 됐지만 전국에서 모인 대리기사, 각 단체 연대 인원을 합쳐도 집회 참여 인원은 약 40명을 넘지 않았다. 주최 측에서 미리 준비했던 깔판을 다 채우지 못했다. 매번 수 만명이 모이는 택시업계의 카풀반대 집회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지난 12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던 대리기사 1차 집회와 비교해도 규모가 줄었다. 전국 대리기사 종사자 숫자는 약 20만명, 카카오T대리 가입 누적 대리기사는 약 12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모인 목적은 지난 11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기사 중개 사업에 도입한 ‘프로서비스’ 폐지 요구다. 월 회비 2만2000원(부가세 포함)을 내면 콜 우선권을 얻는다. ‘콜마너’ 등 제휴사가 올리는 콜 우선권과 미가입 대리기사보다 콜을 먼저 받을 수 있는 ‘프로단독배정권’을 매일 2개씩 지급받는다.

대리기사 노조는 이를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보고, 당초 카카오가 대리기사 시장에 진입할 때 약속했던 ‘수수료 외 별도 비용을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김주완 대리노조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카카오가 친 기사정책, 대리운전 업계 정상화를 사업목표로 시장에 진출했고, 기존 업체들의 횡포에 시달리던 대리기사들은 희망과 기대를 갖고 지지를 보냈었다”며 “그러나 시장에 안착하자 우리 희망을 저버리고 있다. 1년에 카카오에 벌어다 주는 돈이 수백억임에도 우리 대리기사 뒷주머니 털어 그들의 이윤을 더 채우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초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을 통해 접수됐던 카카오T 대리 콜은 여전히 무료, 프로서비스는 전화로 접수되는 제휴사 대리 콜도 카카오T 앱으로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라며 “각 지역 업체에 각각 별도로 내야 했던 프로그램비를 일원화해 대리기사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도 기존과 비교해 대리 수입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앱 대리 호출보다 전화 대리 시장이 훨씬 크고, 두 시장의 소비자 층이 분리돼 있는 상태”라며 “현재는 전화 대리 호출이 스마트폰 앱 호출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단계, 프로서비스 가입자가 늘고 제휴사가 확대될수록 대리기사들이 이용 가능한 콜이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리기사 일각에서도 ‘순서가 틀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정책을 반기는 것은 아니지만, ‘로지소프트’ 등 기존 대리 업체 갑질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로지소프트는 대리 호출 서비스 업계 약 70~80% 점유율을 갖고 있는 업체다. 실제로 이번 집회와 관련, 온라인 대리기사 커뮤니티 등지에서도 “차라리 로지를 함께 저지하는 집회라면 함께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리기사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이날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리기사는 “대리노조의 집회 취지에 공감이 잘 가지 않는다”며 “카카오가 시장에 들어오면서 '마이너스 콜' 등 평균 대리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은 있지만, 프로서비스는 다른 업체 갑질에 비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왜 대리노조가 기존 업체 문제를 먼저 손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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