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0세대, 데이터 사용 OTT 구매 익숙…5G 시대 수익모델 전환 토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1020세대 잡기에 나섰다. 향후 60년 이상을 내다본 경쟁이다. 통신사는 지난 세기 말에도 같은 경쟁을 했다. SK텔레콤 ‘TTL’, KTF(현 KT) ‘나’,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카이’ 삼파전. 당시와 지금은 환경이 다르다. 그때는 가입자 자체, 지금은 부가가치가 높은 가입자 확보가 목표다. 그때는 가입자가 많으면 돈이 됐다. 지금은 가입자가 데이터를 많이 써야 돈이 된다.

4일 SK텔레콤은 1020세대 맞춤형 혜택 ‘0라이프’를 공개했다. 통신사 1020세대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KT가 선공, SK텔레콤이 후공이다. 대신 SK텔레콤은 혜택을 대폭 늘렸다. 2000년대처럼 이번에도 물량으로 우위를 노리는 전략이다. KT도 순순히 물러나진 않을 태도다. 이들을 잡아야 미래가 있는 것은 KT도 마찬가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관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수장을 교체했다.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

통신사가 1020세대를 잡으려는 이유는 이들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1020세대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다. 지불능력은 기성세대에 비해 떨어진다. 데이터가 아까워서 못 쓰는 기성세대에 비해 돈이 없어 데이터를 못 쓰는 세대다.

이들이 통신사를 옮기지 않고 3040세대가 되면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확대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 음성통화는 돈이 안 된지 오래다.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5세대(5G) 무선통신 등 미래는 OTT(Over The Top)서비스로 돈을 벌어야한다. 우선 데이터 사용에 익숙한 고객 확보는 이를 위한 사전준비다. 물론 통신사가 헤피엔딩을 보려면 통신사가 쓸 만한 OTT를 내놔야 한다. 롱텀에볼루션(LTE) 때는 남 좋은 일만 했다.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지원그룹 손인혁 프로젝트리더(PL)는 “0라이프는 단기적으로는 손해다. 실적은 추후 다양한 방법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10~20년 지나면 SK텔레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과 KT 둘 다 브랜드는 ‘어린’을 뜻하는 영어 ‘영(Young)’에서 따왔다. SK텔레콤은 우리 발음 동음이의어 숫자 ‘영(0)’을, KT는 영어 첫 글자 ‘와이(Y)’를 내세웠다. 불은 KT가 붙이고 SK텔레콤이 기름을 부었다. KT는 지난 2016년 3월 ‘Y24’ 요금제를 시작으로 1020 마케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0플랜’을 선보였다.

0플랜과 Y24온은 각각 T플랜과 데이터온에 기반했다. 두 요금제는 데이터 제한이 없다. 요금에 따라 속도 제한 수준과 발효 시점이 다르다. 0플랜은 ▲스몰(월 3만3000원) ▲미디엄(월 5만원) ▲라지(월 6만9000원)로 구성했다. Y24온은 ▲Y베이직(월 3만3000원) ▲Y24온톡(월 4만9000원) ▲Y24온비디오(월 6만9000원) ▲Y24온프리미엄(월 8만9000원)으로 구분했다. SK텔레콤은 가족까지 수혜를 받을 기회를 KT는 콘텐츠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0플랜 라지는 최대 20GB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Y24온은 ‘데이터팩’을 절반가에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 0라이프는 ▲0데이터슈퍼패스 ▲0데이터스테이션 ▲0데이터SOS ▲0캠퍼스 ▲0순위여행 ▲0카드 6종이다. 앞쪽 3개는 10대 뒷쪽 3개는 20대 대상이다. 1020세대 생활과 밀접하다. 10대는 또래가 즐겨 쓰는 앱 데이터 공짜(0데이터슈퍼패스), 데이터가 모자랄 때 충전할 수 있고(0데이터스테이션), 친구와 모여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다(0데이터SOS). 20대는 학교에서 모바일 라이프를 즐기고(0캠퍼스) 여행을 가고(0순위여행) 실속 있는 소비를 한다(0카드). KT는 Y콜라보를 진행한다. 1020세대 선호 브랜드 상품을 한정 제공한다. 회차별 2400명 대상이다. Y24무비나잇은 영화시사회다. 이달엔 ‘안시성’ 배우를 만날 수 있다. 멤버십으로 할인 구입할 수 있는 Y삼각김밥을 출시한다. SK텔레콤은 ‘보편’ KT는 ‘특별’에 초점을 맞춘 인상이다.

LG유플러스는 1020을 겨냥한 전략은 없다. 인터넷TV(IPTV)는 유아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선택과 집중이다. 타깃 마케팅은 타깃 마케팅비를 별도 지출해야 한다. 권영수 전 대표는 비용절감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SK텔레콤 KT로 1020 유출이 분격화하지 않는 한 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하현회 대표가 전임자와 다른 생각이라면 방향은 조기에 달라질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특정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보다 전체 가입자 대상 혜택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통신사가 1020 요금제를 만 24세 이하로 끊은 이유는 현행 법령(청소년기본법) 때문이다. 정부는 청소년을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로 규정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기업 등이 하는 우대 정책도 대부분 만 24세까지만 제공한다. 대신 통신사는 요금제 외 혜택은 만 29세까지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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