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거대 통신사의 콘텐츠 기업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산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사업자간 인수합병(M&A)에 대한 걸림돌이 많아 시장의 재편이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사업자의 경우 출구전략을 마련하기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AT&T는 이달 14일 타임워너와의 M&A 계약을 매듭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시가총액 2800억달러, 매출액 1900억달러의 초대형 미디어 기업이 출현할 전망이다. AT&T의 빅딜에 이어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21세기폭스 인수에 나섰다. 컴캐스트는 지난주 650억달러를 배팅했지만 결국 디즈니가 20일(현지시각) 713억달러에 21세기폭스를 품에 안았다. 컴캐스트의 21세기폭스 인수는 불발로 돌아갔지만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진만큼 네트워크 사업자의 콘텐츠 사업자 인수합병 추진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미디어 시장은 잠잠=미국의 경우 연이은 대형 M&A로 미디어 시장 재편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지만 한국은 잠잠하다.

2016년 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인 CJ헬로 M&A를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뻔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케이블TV의 권역규제를 이유로 M&A를 불허하며 불발로 돌아갔다.

국내 케이블TV 시장은 77개의 권역으로 나뉘어져있다. 공정위는 양사의 기업결합이 이뤄질 경우 CJ헬로의 일부 방송권역에서 경쟁제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3개의 전국 IPTV 사업자, 위성방송 등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통합방송법 추진으로 진흥 및 규제정책이 지역이 아닌 전국단위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시장상황에 맞지 않는 규제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 M&A가 불발로 그치며 국내 미디어 시장의 재편도 올스톱 됐다. 사실상 통신사의 케이블TV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줬다.

CJ ENM 합병법인 출범에 합산규제 일몰=하지만 하반기 국내에서도 미디어 시장의 재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케이블TV 3위인 딜라이브는 계속해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특히, 7월 출범하는 CJ오쇼핑과 CJ E&M의 통합법인 CJ ENM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다시 통신과 케이블TV 결합을 통한 산업 재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J헬로의 경우 지난해 말, 올해 초 다시 한 번 매각 이슈에 휩싸인 바 있다. 대주주인 CJ오쇼핑이 7월 합병법인 출범 이후 CJ헬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은 여전히 시장에서 돌고 있다. 최근 M&A 루머 당사자인 CJ헬로와 LG유플러스의 주가는 고공비행 중이다. 올해 초 7000원 초반대였던 CJ헬로 주가는 최근 1만원을 돌파했다. 이동통신 시장 1위 SK텔레콤과 3위인 LG유플러스에 대한 규제 잣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달 27일 KT의 발목을 잡던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일몰된다. 점유율 규제가 풀릴 경우 KT그룹도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등장 할 수 있다. 통신사와 케이블TV간 결합이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공정위가 통신사와 케이블TV간 기업결합에 대한 명확한 규제 기준이 필요하다. 또한 한 때 제4이동통신 사업이나 LG유플러스 지분 및 티브로드 인수도 검토했던 CJ그룹이 바이어에서 셀러로 돌아서고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연쇄적 매각 움직임으로 이어질 경우 통신방송 시장의 다양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업결합에 따른 시장의 변화,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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