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림에서 디자인 및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정채영 디자이너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에서 중소기업, 스타트업 중심의 경제 성장체제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시켜 경제를 성장시키는 주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용문제와도 결부돼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해결책으로 대기업 위주의 고용시장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확대해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스타트업의 구성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청년 고용 측면에서 스타트업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 졸업생의 채용도 눈에 띤다. 젊은 회사와 사회 초년생들이 만나는 셈이다.

소셜일기책 앱 ‘세줄일기’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윌림은 특성화고인 서울디자인고등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생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삼성SDS 출신의 윌림 배준호 대표는 디자이너 업무를 담당할 직원이 필요하던 차에 마포구청에서 진행한 특성화고 취업박람회에서 정채영 디자이너를 만났다. 

배 대표는 “특성화고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얘기를 나눠보니 이 친구들은 진로를 미리 선택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좀 더 분명한 느낌이 들었다. 디자인을 전공했고 이미 실습 등을 통해 업무능력도 훈련돼 있어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신규 인력을, 그것도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사람을 채용한 것은 도전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김채영 디자이너도 일반 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직장으로 선택한 것이 도전이었다.

정채영 디자이너는 “학교에서도 스타트업에 취직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도 스타트업 경험이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인지 걱정하셨다. 안정적인 것을 생각하면 일반 기업에 가는 게 맞는데 아직은 젊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족하면서 하고 싶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고 나도 이제 스물인데 겁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디자이너는 “원래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었는데 일러스트 업무를 다루는 회사가 마땅히 없다. 동기들은 보통 광고대행사나 편집 쪽으로 많이 가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일하고 싶었다. 윌림은 취업박람회를 통해 알게 됐다. ‘세줄일기’ 라는 앱도 이 날 처음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준호 대표는 “스타트업은 비용 등에 제한이 있어 인력을 마음대로 뽑는 것이 쉽지 않다. 일부 영역의 경우 파트타임 등을 써봤는데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연치 않게 특성화고를 알게 되어 정 디자이너를 만났는데 너무 열정적이었다. 회사에 좋은 기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디자이너는 특성화고에 대한 기업들이나 어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디자이너는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해 공부를 피해 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고등학교 다니면서 느낀 것은 인문계든 특성화든 열심히 하는 애들은 열심히 한다. 공부를 하기 싫어서 온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일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 선택을 한 것이다. 특성화고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수요 맞춤형 직업교육을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81개 특성화고가 참여했으며, 올해 참여 학교를 200개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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