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공표때도 유명 게임들 자율규제 미준수…4차 공표때 변화 여부 촉각
- 미준수 게임물이 확정형 아이템 BM이거나 결제 부담 덜한 ‘착한 게임’ 평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월 본격 시행된 게임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는 업계 자율조치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규제평가위원회(위원장 황성기, 평가위)가 캡슐형(뽑기 또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을 3차 공표했다. 지난 1월과 2월 그리고 이달 들어 3번째 공개다. 1차에 이어 3차때까지 꾸준히 이름을 올린 업체들이 눈에 띈다. 총 7곳이다.

게임명(업체명)을 보면 클래시로얄(슈퍼셀), 원피스트레저크루즈(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 외산 유명 게임은 물론 애니팡3(선데이토즈), 쿠키런:오븐브레이크(데브시스터즈) 등 국내 업체 게임들도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로 이름을 올렸다. 2회째 미준수 게임물로 이름을 올린 4곳은 모두 외산 게임이다.

게임 아이템 확률 공개는 말그대로 자율조치다. 평가위가 강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4차 미준수 게임물에도 이들 7개 업체가 그대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더구나 외산 게임 비중이 많아 평가위가 자율규제 동참을 독려하기도 쉽지 않다. 평가위가 미준수 게임물을 공표할 때마다 실효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이유다.

눈에 띄는 부분은 3차 미준수 게임물에 이름을 올린 국내 업체들이다. 이들이 평가위의 자율규제에 응하지 않고 요지부동인 이유는 뭘까.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애니팡3는 전체 매출의 90% 가량이 확정형 아이템에서 나온다. 이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바로 구매하는 수익모델(BM)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회사 입장에선 굳이 품을 들여 게임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선데이토즈는 평가위의 자율규제 동참 요구에 따라 이달 말 아이템 확률 공개를 고민 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오븐브레이크에 대한 확률 공개 여부를 결정짓지 않았다. 두 업체는 한국게임산업협회 비(非)회원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평가위가 추진 중인 자율규제는 3차 미준수 게임물 공표를 맞아 시행 초기에 제기된 실효성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국내 대다수 게임은 강력한 캐릭터와 희귀 무기 등 장비를 수시로 등장시켜 잘만 하면 대박을 뽑을 수 있게 만든 보물상자 수익모델(BM)을 갖추고 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선 돈을 쓰면 대결에서 이길 수 있도록 결제를 유도하는 ‘페이 투 윈(Pay to win)’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의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평가위 자율규제는 여타 게임처럼 보물상자 뽑기가 아닌 확정형 아이템 매출이 대부분인 게임을 이른바 ‘나쁜 게임(업체)’으로 몰아가는 모양새가 됐다. 3회째 미준수 게임물에 이름을 올린 클래시로얄은 결제 부담이 덜해 오히려 ‘착한 게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평가위의 자율규제는 사실상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선 확률형(뽑기) 아이템 BM 자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일부 게임의 과도한 결제 유도와 게임마다 비슷한 뽑기형 BM에 피로도가 높아진 탓이다. 

평가위의 아이템 확률 공개가 국회의 강제적 규제 움직임에 국면 전환용으로 내세운 자율규제를 한계를 넘지 못하고 전시성 대책으로 남을 것인지 변화를 꾀해 향후 이용자 입장에서 지지를 얻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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