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공개·수익 절반은 커뮤니티에”…‘오픈소스 컨설팅’의 착한 상생

2018.01.24 10:14:36 /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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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훈 오픈소스 컨설팅 대표<왼쪽>와 최지웅 기술 총괄 이사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자사가 판매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공개 SW)에 수익이 발생하면 45%는 회사가 갖고 나머지 45%는 커뮤니티에, 10%는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회사가 있다.

또, 오픈소스 SW 기반으로 만든 제품은 모두 GPL(General Public License)로 공개한다. 이 회사 직원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35시간으로 금요일을 격주로 쉬고, 월요일은 한 시간 늦게 출근한다. 야간근무는 철저하게 보상을 챙겨주고, 매해 성과를 달성하면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간다.

‘한국의 레드햇’을 꿈꾸는 국내 오픈소스 전문 기업 ‘오픈소스 컨설팅’의 기업문화다. 한국레드햇에서 함께 근무했던 두 사람이 2012년 설립한 오픈소스 컨설팅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픈소스 전문 기술 기업이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오픈소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동화 관련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한다.

최근 몇 년 간 IT업계에서 오픈소스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픈소스 컨설팅의 입지도 커지고 있다. 여태까지는 주로 레드햇 리눅스나 미들웨어 같은 오픈소스 배포판을 공급하거나 이에 대한 기술지원을 제공했지만 이외에도 아틀라시안,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파트너로 활동하며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오픈소스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스카우터’의 자체 배포판 ‘스카우터X’가 대표적이다. 스카우터X는 기존 스카우터 기능 전반에 기업 관리자에게 적합한 기능이 더해진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스카우터X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고, 오픈소스 컨설팅은 이에 대한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낸다. 그런데 지난해 이 회사는 이 수익의 45%는 회사가 갖고, 45%는 스카우터 APM 한국 사용자 커뮤니티에, 나머지 10%는 노숙인 쉼터인 ‘안나의 집’에 기부했다. 물론 이 수익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스카우터 APM 한국사용자모임에 노트북 등 개발장비를 기증하는 모습

오픈소스 컨설팅은 스카우터 커뮤니티에 노트북과 아이패드 프로 등 태블릿을 지급하며 ‘기부천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오픈소스 컨설팅은 왜 커뮤니티에 정성을 쏟을까.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최지웅 개발·컨설팅 총괄 이사(공동 창업자)는 “오픈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유”라며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를 참여시켜 생태계를 확장하다보면 솔루션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복지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오픈소스 컨설팅 인력은 22명에 불과하지만, 오픈소스 SW 분야의 기술 전문가를 모아뒀다고 자부한다. 커뮤니티로 생태계를 확장하면서도 내부 인력 이탈을 낮추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당시 5년 내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으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를 위해 사내 TF를 발족해 직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월요일은 한시간 늦게 출근, 금요일은 격주로 쉬는 안이 채택됐다.

최 이사는 “IT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겐 기회”라며 “클라우드, 컨테이나, 머신러닝 등 다양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오히려 특정 영역에만 집중되면서 IT종사자들의 기술 깊이는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업무시스템을 만들려고 해도 여러 오픈소스를 묶어야 하는데, 고객에겐 큰 장벽이다. 오픈스택과 같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역시 글로벌 벤더가 제공하는 배포판 이외에 커뮤니티 버전은 너무 어려워서 패키징조차 하기 어렵다. 최근 오픈소스 컨설팅은 커뮤니티 버전의 오픈스택을 쉽게 구축,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화시켰다. 이는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의 공간정보 오픈플랫폼(브이월드) 구축에 공급됐다.

장용훈 대표는 “오픈소스를 고객이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제품화시키는 것이 올해 주요 목표”라며 “향후 3년 내에는 자체 솔루션의 비중을 50%까지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픈소스 컨설팅은 현재 웹애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관리, 마이그레이션 등 4가지(미어캣, 돌리, 피콕, 카멜레온)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카드, 현대중공업, 한화 등 대기업이 주요 고객사”라며 “매년 60% 이상 성장하고 있는 만큼, 오픈소스 SW 분야에선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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