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으로 이동 중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 출석한 증인 중 가장 먼저 과방위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주로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강효상 의원이 격앙된 어조로 말문을 열었고 김정재 의원이 포털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목소리를 보탰다. 민경욱 의원은 네이버를 언론기관으로 보고 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과방위원장)도 “언론임을 인정하라”며 거듭 압박에 나섰다.

과방위 국감은 이날 오후 7시18분에 저녁 식사를 이유로 정회될때까지 이 창업자가 증인 심문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기만’·‘사기극’ 자극적 단어 쏟아져…‘매도 안된다’ 비판 나오기도=김성태 의원은 네이버를 겨냥해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국민 기만’, ‘대국민 사기극’ 등 다소 자극적인 단어들을 거론하면서 이해진 창업자를 몰아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포털사업자에게 방송발전기금 의무를 지우는 뉴노멀법(전기통신사업법·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스포츠뉴스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으로 네이버의 책임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 창업자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뉴미디어편집위원회 설립을 제안한다. 포털의 공정성과 관리감독, 자료제출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고소고발 가중처벌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 창업자는 “자세하게 검토하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네이버의 갑질행태를 어떻게 시정조치할 것인가”라며 질의 내내 압박에 나섰고 이 창업자는 “회사에서 여러 고민을 하고 있고 외부 의견도 들어야할 것이라 본다. 급하게 해결방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강효상 의원은 이 창업자가 십수년간 해외 사업에 매진해왔고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는 이유를 듣자 “아직도 네이버 전 의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면서 “이런 식의 거짓말로 면피를 일관한다. 국감을 모면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감에서 쓰시는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며 “기만한다, 술수를 부린다 이런 식으로 (증인을) 죄인인양 취급은 결코 옳지 않다”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이렇게 다그치면 될 일이냐. 매도하는 분위기는 온당치 않다. 격앙되지 않게 차분하게 표현해달라”고 독촉했다.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은 “동료의원에게 화가 나있다 이런 감정적인 표현은 안했으면 좋겠다”며 “품격을 유지하면서 국감을 이어가도록 차분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박 의원의 발언을 맞받았다.

◆‘포털 뉴스’에 질의 집중돼=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포털 뉴스편집기능을 유지해야 하나”라고 질의했고 뒤이어 김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네이버가 언론과 비슷한 역할을 분명히 하는데 책임이 있다”며 “정치권에서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에 대해 주시하고 분명한 나름의 객관적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효상 의원은 이 의장을 겨냥해 “대표에게 책임을 미루고 총수인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불성실하고 뻔뻔한 답변 태도”라고 날선 비판에 나섰고 이어서 신상진 위원장이 “네이버하면 누굴 떠올리나. 성실히 답변달라”고 이 창업자를 압박했다.

신용현 의원(국민의당)도 “우리 사회가 네이버를 언론이라 생각한다. 언론영향력 지수가 굉장히 높다”며 앞선 의원들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내놨다. 또 신 의원은 “공정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고 이에 이 창업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뉴스 배치 알고리즘 공개에 대해 이 창업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어떻게 하면 공정한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외부에 제공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의견을 냈다.

민경욱 의원은 “미국에선 뉴스 보려면 뉴욕타임즈, CNN을 눌러야 하는데 국내는 무조건 네이버를 누른다”며 “네이버가 모든 언론을 아우르는 왕국을 일궜다. 언론인지 아닌지는 다시 생각해보셔야 한다”고 언론임을 인정하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여기에 신 위원장도 “언론을 솔직하게 인정하라”고 말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이 창업자는 “사회적 영향이 큰 것에 공감한다. 말씀하신 것은 정말 잘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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