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지난 2분기 매출액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디스플레이에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을, 갤럭시S8 시리즈로 내세운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부문도 힘을 보탰다. 이와 달리 컨슈머일렉트로닉스(CE)부문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상승과 기업거래(B2B) 시장 투자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삼성전자 호실적의 바탕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덕분이다.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9조6900억원이 DS부문에서 나왔다.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 플렉시블 OLED는 경쟁자 없는 독주 구도라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다. 다만 후방산업과 달리 세트를 담당하고 있는 전방산업은 분위기가 묘하다. TV만 하더라도 LCD 패널의 판가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900만대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가 증발했다.

스마트폰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낮아지고 있으며 부품 가격의 상승은 영업이익에 어떤 형태로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갤럭시S8 시리즈가 전작보다 상회하는 결과를 올렸다지만 고른 판매보다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갤럭시노트8이 나오더라도 판매량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은 연평균성장률(CAGR)이 5% 이하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갤럭시노트7 이후 연착륙에 성공했고 13분기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방증이다.

잠시 정리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돈을 잘 벌수록 TV와 스마트폰 사업은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외형적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양보다는 질이다. 생활가전은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어렵다. TV나 스마트폰과의 시너지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B2B로 활로를 뚫으려면 유럽 브랜드의 텃세를 극복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설비투자(CAPEX)는 어떨까. 삼성전자도 언급했지만 D램은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으로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 낸드플래시도 2D(플래너) 제품의 3D(V낸드)로 전환하는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 분기에 언급한 것처럼 일부 D램 설비를 CMOS 이미지센서(CIS)로, 17라인을 활용한 D램 보완 투자가 각각 계획되어 있다.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D램이 연간 1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초반대로 예상된다.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미세공정 전환 투자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뤄지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의 전환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을 계획이다. 플렉시블 OLE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량 확대에 투자는 이뤄진다.

◆DS부분이 수익성 책임, 세트는 양보다는 질=다시 전방산업으로 돌아와서 TV 사업의 부진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CD 패널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출하량을 낮췄다고 보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잡아놓은 계획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별다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세계 1위 TV 업체가 LCD 패널을 덜 구입했는데도 말이다. 에둘러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로 수익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표현했지만 연간 TV 출하량 5000만대 하회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 1600만대를 기록했으니 3분기에 1500만대가 나와야 5000만대를 채운다.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2분기보다 한 자릿수 초반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으니 1000만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4000만대 중반이 유력시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에 플렉시블 OLED 공급으로 인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애플이 물량은 소화해줘도 수익성은 별로라는 점, 중저가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의 가격 공세 등을 감안하면 매출 확대는 이뤄져도 영업이익은 2조원까지 올라서기가 쉽지 않다. 그렇더라도 플렉시블 OLED에서 워낙 압도적이라 1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공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으로 보통주와 종류주 각각 7000원을 현금 배당한다. 또 28일부터 보통주 67만주 우선주 16만8000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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