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노동자를위한인권지킴이(반올림)와 비공개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반올림은 야외농성을 강행하며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6일 반올림은 강남역 삼성 서초사옥에서 고(故)황유미 10주기와 79명의 삼성전자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를 외치고 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유혜은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함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만명 서명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삼성그룹이 해체되면서 더 이상 삼성전자 소속의 직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삼성 서초사옥에는 삼성전자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이미 수원으로 떠났다. 일부 남아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직원은 3월 3일자로 모두 사무실을 비운 상태다. 삼성그룹이라는 실체는 사라졌지만 반올림은 극구 서명을 전달하겠다며 강행돌파만 고집하고 있다. 서명을 받을 주체가 없음에도 생떼를 부리고 있는 것.

현 시점에서 고집스럽게 서명을 전달하겠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의아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미 양측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음이 복수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통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반올림 소속의 황상기씨(故황유미씨 아버지)는 ‘옴부즈맨위원회’가 보상과 사과 문제를 이야기하느라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올림 등 3개 주체는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조정합의 조항’에 최종 합의를 하고 만들어진 독립기구다. 재해예방대책이 핵심이며 보상과 사과라는 주제로 엮일 이유가 없다. 당연히 반올림이 옴부즈맨위원회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언급할 위치도 아니다.

또한 황씨는 삼성전자가 500만원만 받으라고 했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정작 삼성전자는 “회사가 피해자 가족에게 500만원만 지급했다는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몇 차례에 걸쳐 지급된 치료비와 위로금 등의 증빙자료를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막후교섭과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대응 때문인지 반올림은 이날 200여명 가량이 조촐하게 참석한 저녁 집회에서 ‘대화’나 ‘500만원’에 대한 직접적인 구호를 언급하지 않았다. 직업병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외침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120여명이 보상과 사과문을 받는 등 이 사안을 둘러싼 상황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보상 창구는 지금도 열려있다. 대상자라면 언제든지 신청해서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500만원만 줬다는 말이나, 일부 국회의원이 필요 이상으로 영업비밀이 포함된 반도체 생산공정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이 사안을 산재가 아닌 정치적 의도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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