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1부-총론] ‘클라우드’ 권하는 사회, 우린 어디까지 왔나?

2016.12.04 17:51:11 /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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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된 지 1년 하고도 2개월이 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 관련 법이 만들어졌지만, 생각만큼 도입 속도는 빠르지 않다. 클라우드는 이른바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기반 인프라가 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이 합심해 클라우드 선도국가로 나아가자는 큰 그림은 그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를 권하는 정부와 이를 받아들이는 공공기관 및 금융권과 병원, 기업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미국 중심의 클라우드 선도기업이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클라우드 시행 계획과 각 산업계의 대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모색해 볼 계획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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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도입을 위한 물꼬는 트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되돌아 본 업계 전문가들의 소회다. 지난 2015년 9월 28일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이른바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됐지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아직까지 이에 따른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물론 클라우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과 금융, 의료, 교육 등 주요 산업군의 법·규제 완화, 클라우드 도입 가이드라인 발표 등 다양한 후속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업계의 움직임은 더디다.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IT업체들의 각축장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 ‘빅4’가 시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오라클, 알리바바 등 여러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자사의 모든 소프트웨어(SW)를 클라우드로 전환,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하는 등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도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대를 통한 물량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지난 1년 사이 국내에서도 독자적인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세를 벌이고 있다. AWS는 올 1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 5번째로 서울에 리전(Region,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지칭)을 세우고 가동을 시작했다.

MS는 내년 1분기 서울과 부산 두 곳에 새로운 리전을 가동할 예정이다. IBM도 지난 8월 SK주식회사 C&C와 경기도 판교에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오라클도 국내 데이터센터 가동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이나 딥러닝 등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이 결합된 획기적인 서비스 등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2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AWS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에선 아마존의 전자상거래시스템, AI 개인비서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같은 서비스의 출시에 따라 점차 시스템 관리자, 엔지니어들이 해야 할 복잡한 업무가 줄어들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도 경쟁적으로 내리고 있다.

국내 역시 통신사와 IT서비스, SW업체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전방위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 인식부재, 수요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서비스형 인프라(IaaS)보다는 SW(SaaS) 차원의 육성을 검토 중이다.

IaaS를 위해선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 주권 등의 이슈에 따라 대부분의 공공기관, 기업들은 자국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저장하길 워한다. 이는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다. 전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임대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든다. 국내에서 이를 할만한 기업은 거의 없다. 주로 KT와 같은 통신사나 대기업 산하 IT서비스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MS, 구글 같은 업체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VM웨어조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IaaS 기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선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AWS 등과의 협력을 발표한 상태다.

최근 방한한 VM웨어 임원은 “MS, 구글 등과 경쟁해 이기기 위해선 이들보다 훨씬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데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해외기업과의 기술 격차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보급율 등에선 앞설지 몰라도 클라우드 기술 분야에 있어선 후진국”이라며 “국내 기업과 해외기업 간 기술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AWS에서 기업에서 사용할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하면, 서비스 카탈로그에서 딱딱 골라서 3분이면 되는데, 국내 기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3일이 걸린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출처:NIPA>

한편 국내 클라우드 산업 확대 및 발전을 위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46.3% 성장한 7664억원, 올해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지난해 6.4%로 집계된다.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 기관과 정보자원 중요도에 따른 등급, 조달 절차, 시행초기의 미숙함 등으로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가점을 부여하는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도입이 쉽지 않았던 금융권이나 의료, 교육 분야의 경우 관련 법·규제가 완화되면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상황이다. 기업이나 병원, 학교마다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행방법이나 레퍼런스 부족에 따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를 꺼려한다.

다만 금융 분야의 경우 고성능컴퓨팅(HPC)이나 빅데이터 분석, 의료분야는 차세대시스템 구축이나 정밀의료, 교육분야는 디지털교과서, SW교육 의무화 등의 이슈에 따라 조금씩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은 무수히 많다.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민첩성,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법, 규제 개선 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서 혁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클라우드 구현 방법(How)보다는 스스로 도입 이유(Why)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종류도 많다. 현재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와 같은 제공 서비스의 성격, 그리고 도입 형태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으로 단순하게 나누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

이번 S리포트에선 각 산업군이 처한 현실과 실제 클라우드 도입할 수 있는 분야 등 업계의 생생한 고민을 담을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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