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삼성전자 소송 마케팅 전략 답습…삼성전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난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르다. 화웨이가 벌써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된 것일까.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중국 업체 중 통신 분야 선두 업체다. 통신장비와 휴대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직접 만드는 회사는 화웨이 뿐이다. 화웨기가 문제를 삼은 것은 4세대(4G) 이동통신 분야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범위와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병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웨이 “삼성 4G 특허 11건 침해” vs 삼성전자, “내용 파악 뒤 대응”=화웨이는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4세대(4G) 이동통신 특허 11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내용을 확인 중이며 상황 파악 뒤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통상 업계의 특허침해소송은 특허공유(크로스 라이센스)협상이 결렬됐을 때 불거진다. 특허 보유 측면에서 유리한 기업이 불리한 기업을 상대로 낸다. 특허공유비용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판결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송 기사는 많아도 판결 기사가 적은 것이 그래서다.

이 공식을 깬 것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다. 2011년 애플이 소송을 낸 뒤 삼성전자가 이를 맞받은 것까지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전 세계적으로 협상 없는 대립이 펼쳐졌다. 양사 대결은 마케팅 효과로 이어졌다. 양사는 소송 마케팅으로 스마트폰 양강구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대표’, 애플은 ‘반안드로이드 대표’가 됐다. 소송이 길어져 마케팅 효과가 반감되자 정리에 들어갔다. 2014년 8월 미국을 제외한 국가 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완제품은 경쟁사지만 부품은 협력사다.

◆화웨이, 中 브랜드 가치 보강 위해 삼성전자 대항마 노려=화웨이의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의 재판이다.

특허침해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을 누가 더 불법적으로 이용했는지가 관건이다. 화웨이는 통신기술특허를 무기로 내밀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례를 보면 통신기술특허 즉 표준특허는 그다지 센 무기가 아니다. ‘프랜드(FRAND)’ 원칙 탓이다. 표준특허는 쓰고 싶은 회사에 무조건 빌려줘야 한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공세를 프랜드로 돌파했다.

설익은 특허소송은 상대방의 반격에 되치기 당하기 십상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표준특허는 애플의 반격으로 효력을 잃었다. 표준특허를 주무기로 사용한 미국 1차 소송(C 11-1849)에선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한 손해배상과 판매금지 전부 실패했다. 애플 특허 일부를 무효로 만들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피해가 더 컸다.

화웨이의 소송이 ‘손해배상’ 목적보다 ‘마케팅’을 노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사 소송 장기전 불가피…협상 유무, 화웨이 손에 달려=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소송 비용을 제외하고도 7000억원 가량을 애플에 물어줘야 한다. 대신 애플의 대항마 안드로이드 선두 이미지를 얻었다. 휴대폰 선두주자 중 스마트폰 시대 적응에 성공한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나쁘지 않은 장사다. 중국 업체가 기술력을 따라 잡았다는 평가는 오래됐다. 브랜드 가치가 낮은 것이 선두 도약의 걸림돌. 해외 브랜드 인수로 만회하려 했지만 도로 중국산 취급을 받았다.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소송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확산 확률도 높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전선을 최대한 넓혀 오래 싸워야 한다. 화웨이는 소송을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등 이런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전 세계 소비자에게 “세계 1위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하는 화웨이는 어떤 업체지”라는 궁금증을 심어줘야 성공이다. 삼성전자도 이 방식으로 성공했다. 즉 소송 종결은 화웨이 의사에 달렸다.

삼성전자는 고심이 깊어진다. 의도는 보이는데 대응을 안 할 수도 없다. 소송을 피해도 피하지 않아도 화웨이 마케팅 도우미 역할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만약 지기라도 한다면 체면까지 구겨진다. 안 싸울 선택지도 없다. 손해가 100%인 장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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