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기획/게임②] 세계 시장서 ‘바늘구멍’ 뚫은 성공사례 보니

2016.05.25 09:57:45 / 이대호 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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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세계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점차 덩치가 커지는 국내 업체들과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외 진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업계 내 대형사부터 중견·중소업체까지 빠지는 곳 없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절치부심 신작을 준비해온 주요 게임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은 세계 시장에서 여러 번 성공사례를 일궜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두 게임은 지금도 현지에서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브라질에서도 인기다.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는 지난해 북미 등 국외에서 1005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온라인게임의 국외 성공 사례는 자취를 감췄다. 개발사가 한정적인 탓에 신작 출시가 뜸해서다. 지금은 대다수 업체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시장 진입 전략을 바꿔 제2의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를 꿈꾸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성공 사례는 얼마나 될까. 물론 출시 직후 반짝 흥행한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업계가 인정할 만큼 세계 시장에 족적을 남기거나 장기간 인기를 끈 게임은 드물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넥슨의 ‘도미네이션즈’, 넷마블게임즈 ‘세븐나이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윈드러너’,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컴투스 ‘서머너즈워’, 게임빌 ‘몬스터워로드’, 조이시티 ‘건쉽배틀’ 등이 꼽힌다.

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

그 중에서도 컴투스 ‘서머너즈워’의 성과는 독보적이다. 서머너즈워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 흥행을 일궜다고 볼 수 있는 유일한 국산 모바일게임이다. 컴투스는 이 게임의 성공으로 지난해 매출 4335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창사 이래 최대다.

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은 ‘서머너즈워’의 성공 이유에 대해 “제작단계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3년 정도 준비한 게임”이라고 고 강조했다.

서머너즈워는 국내 모바일게임이 서구권 시장에만 가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출시 3년차에도 현지 앱 마켓 매출 10위 안팎의 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서구 시장의 재미 포인트는 전략적인 부분, 머리를 쓰는 부분에 있다”며 “서머너즈워에선 이용자를 따라오게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답을 내리게끔 했다. 몬스터 덱(구성)에 대해 이용자들이 토론하고 어떤 부분들이 최고인지 머리를 쓰는 재미를 접목해서 웨스트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 등의 아시아 시장은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최고로 만들어가는 재미’가 우선시되고 있다. 일부는 돈을 들여 더 빨리 성장을 노리는 이용자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전(PVP) 콘텐츠는 당연히 들어가야 할 만큼 일반적인 성공 방정식이 됐다.

일본은 아시아 시장이지만 특색이 있다. 일본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만의 재미를 찾아 게임에 깊숙이 파고드는 경향이 감지된다. 권 본부장은 “그 나라 문화습관이 게임의 재미와 연관이 된다”고 말했다.

서머너즈워는 이처럼 각국에서 인기를 끌만한 재미 요소가 모두 담겼다. 이 부분이 컴투스의 노하우다.

보통 국내 시장에서 출시되자마자 들어가는 초급자 아이템 패키지 판매모델(BM)도 서머너즈워에선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 조심스럽게 적용됐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과금을 유도하면 지갑 자체를 열지 않거나 이탈률이 높게 나타나게 된다.

권 본부장은 “BM을 더 세게 넣었으면 국내 초기성과는 더 좋았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원빌드 게임으로 세계 각국에 출시된 게임이 똑같기 때문에 제작단계부터 BM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권 본부장은 국내 시장 현황에 대해 “단기간 내 대박을 쫓는 시장으로 가는 것을 알면서도 절벽으로 가고 있다”며 “조금 더 길게 보고 재미를 어떤 식으로 줄 것인지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권 본부장은 게임 외적인 서머너즈워의 성공 요소로는 ‘자유로운 사내 업무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전체 임직원의 10% 가량이 외국인”이라며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한 회사에서 같은 방향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환경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회사가 자유롭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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