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피해 가족이 잇따라 보상을 받으면서 단체 존속이 어려워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가 계속된 선전과 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올림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직업병 문제에 대한 삼성과 너무 다른 SK하이닉스의 대응,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이 신속성, 사회적 소통 노력, 객관성과 공정성, 적극성에서 좋은 사례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산업보건검증위원회(위원장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 검증위원회) 주도로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검증위원회는 “반도체 직업병 인과관계 입증이 어렵고 실질적 보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SK하이닉스는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반올림이 내건 성명서는 핵심적인 내용을 외면하면서 삼성전자만 집중적으로 겨냥해 비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반올림은 기회만 닿으면 본질을 호도해 피해 가족의 보상과 협상을 가로막아 왔다. 심지어 (원론적) 사과를 이끈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 제3의 중재 기구 구성 및 합당한 보상 등의 요구를 삼성전자가 전향적으로 받아들이자 대표성을 잃을 것을 우려, 단독으로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당시 반올림은 “제3의 중재기구(현 삼성전자 백혈병 조정위원회의) 구성에 대해 심 의원과 의논한바 없다”, “기자회견문 첨부 파일을 열어보지 못해 중재기구 등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 사건 이후 심 의원은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순이익의 0.05%(연간 120~150억원)를 내놓고 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초법적 요구까지 내세웠다. 사단법인 운영에 필요한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삼성전자가 내야하며 반도체 생산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라고 하는 등 법적 권한이 없는 단체가 정부를 넘어서서 ‘초법적’ 존재임을 인정하라는 상식 밖의 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검증위원회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등 직업병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 평가가 어렵다고 밝혔음에도 유독 삼성전자만 이런 주장을 펼친 것으로 매도했다. 여기에 이번 발표 이전까지 국내 반도체 기업의 태도가 일관된 무시와 외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제까지의 과정으로 보면 오히려 반올림이 원만한 협상과 보상을 가로막는 모양새다.

직전 반올림에서 떨어져 나온 삼성전자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가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반올림은 오히려 보상 위원회를 해체하고 보상 절차를 중단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가족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입장자료를 발표한 것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성명서에 ‘다른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전보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외부 독립기구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기 바란다’고 명시한 것은 반올림이 존재이유를 상실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삼성전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법원에서 산업재해를 인정하지 않은 퇴직자와 함께 협력사 직원까지 포괄적으로 보상을 실시하면서 단체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이번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시민단체를 끌어들이고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을 받지 말라’고 부추기고 있다는 점, 가대위의 입장자료 발표에 대한 답변과 이들이 왜 반올림과 거리를 두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편 삼성전자 직업병 보상접수자는 120여명에 보상인원은 5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까지 80명이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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