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달라진 기술·시장 환경…금융권, 차세대 대응은 어떻게?

2015.11.04 09:35:33 / 이상일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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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금융IT뉴스' 전문 포털 , 디지털금융]

많게는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다시 금융 IT분야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10여년간 국내 금융권에서 진행됐던 초기 차세대시스템 사업들은 시행착오와 몇가지 실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소중한 자산을 축적했다.

최근 비대면중심의 디지털 금융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또한 기존의 차세대시스템의 사용연한이 10년차로 접어들어 노후화되면서 금융권은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시스템 환경이 완전히 개방형으로 전환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구축 방법론과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왜 2기 차세대 또는 포스트 차세대를 추진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금융>은 서비스 출범 기획으로 우리 나라 금융 차세대시스템의 미래와 현황, 그리고 해결과제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가 12월 중 마무리된다.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은 내년 본인가를 거쳐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이번에 처음 시도됐던 것은 아니지만 우여곡절끝에 출범하게 된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이 이제 본격적인 비대면영업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업계에서도 이러한 비대면영업은 이제 채널 전략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시대 대응 위한 신기술 접목 본격화=이러한 변화는 당연히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IT신기술의 접목은 물론 각종 비대면 채널의 활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가 시스템에 내재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은행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 요구사항 증가, 신규 IT 기술의 출현 등 내/외부의 환경변화가 심한 상태에서 기준 금융권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시장 장악력을 보다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타 경쟁자와의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제공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삼정KPMG 조갑래 상무는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핵심 모델이므로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서비스와 직접적인 경쟁관계”라며 “기존 영업점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소액대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등 금융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진입하고 있지만 기존 금융권의 강점은 ‘고객’과 ‘거래’에 대한 방대한 양의 누적된 정보다. 지난 수 십 년간 프로세스의 개선과 신상품 개발 집중을 통해 ‘속도 측면의 프로세스 효율화’는 일정 부분 정착이 되었지만, 아직 미개척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고객정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기술의 적용이다. 다만 단순히 S/W, H/W를 도입하는 것에 그치게 되면 투자대비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요구사항과 설계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삼정KPMG 조갑래 상무는 “방대한 양의 기존정보를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을 활용해 세밀한 형태의 타겟 고객군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마케팅과 연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이 기존 은행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LIG시스템 관계자는 “메이저 은행들은 이미 모든 업무(수신, 여신, 외환, 지원업무)에서 계정계와 채널계를 명확히 분리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한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이라고 하는 새로운 은행이 출현한다고 해서 기존 시스템에 변경을 해야 할 이슈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과 유사한 새로운 채널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은행이 추가되면 이쪽의 단순 채널추가에만 대응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LG CNS 김창훈 부장은 “코어(core) 시스템의 변경은 거의 없겠지만, 사용자 접점인 인터넷 뱅킹, 스마트 뱅킹 등 채널 시스템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은행, 금융 차세대에 영향 줄 것=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활용이 금융권에서 보다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점에는 업계에서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포스트차세대시스템에선 이러한 IT신기술을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는 아키텍처로 구현될 전망이다.

SK 문용준 부장은 “빅데이터는 금융권 디지털화 체계를 구축해 개인화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필수이므로 중요도가 아주 높다.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고객서비스와 연계, 제공되어야 하므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빅데이터는 마케팅이나 상품개발측면에서만 다뤄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빅데이터는 의미없는 데이터에서 업무적 의미가 있는 데이터를 찾아가는 업무적인 감각, 시야가 중요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확산되기에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금융권은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체계 구성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가 고객 서비스 업무에 반영되려면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데이터 동기화가 완벽하게 되도록 개발돼야 함으로 금융권의 클라우드 본격 적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물론 클라우드는 영업채널의 망분리 등의 이슈로 향후 더욱 중요한 서비스로서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 소형 점포의 확산, 개발/테스트 환경 대상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등으로 점차 그 세를 불려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정KPMG 조갑래 상무는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신기술의 적용은 단순히 S/W, H/W를 도입하는 것에 그치게 되면 투자대비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인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요구사항과 설계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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