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예전에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현재는 RDBMS를 세상에서 가장 잘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선재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김기완 대표<사진>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현재 전세계 RDBMS 시장은 오라클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이다. 이러한 RDBMS 시장에서 창업한지 불과 5년밖에 안된 국내 중소기업이 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다는 것 자체부터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백그라운드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김 대표는 지난 1999년 국내 인메모리 DBMS인 알티베이스를 창업한 인물이다.

알티베이스 창업 이전에는 삼성종합기술원, 한국오라클 등에서 근무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오라클 DBMS를 사용하면서, 이를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한국오라클에선 국산 DBMS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가 알티베이스다.

인메모리 DBMS는 전통적인 하드디스크(HDD)에 저장하던 DB 대신 메인메모리(RAM)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의 기술로, HDD 기반 DB보다 훨씬 빠른 응답속도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알티베이스는 인메모리 DBMS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업체로 성장했다.

창업 이후 10년 동안 알티베이스를 이끌던 그는 2010년 전공을 살려 순수(Pure) 인메모리 DBMS 기업인 선재소프트를 설립하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법인은 2010년 세워졌지만 실제 첫 상용제품인 ‘선DB(SUNDB)’는 3년이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불과 지난해부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국거래소(KRX)와 코스콤, 한화증권, 삼성증권, 스포츠토토 등 10여곳에 선DB를 공급하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RX의 차세대시스템인‘엑스추어플러스와 시장감시시스템, 주문관리시스템에 적용돼 빠른 처리 성능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알티베이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엔지니어들이 하나 둘 합류하기 시작해 현재 전체 30명의 인원 가운데, 50%가 개발자”라며 “이들 모두 10년 이상 DB엔진만 개발한 베테랑들인만큼, 인원은 적어도 효율적인 제품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3 버전까지 출시된 선DB는 어플리케이션에 직접 접근하는  D/A(Direct Access) 방식을 통해 선형적인 확장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연속도(Low Latency) 낮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특히 금융권 등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선재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제품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창조 소프트웨어(GCS)의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는 ‘클러스터 DB’다. 이는 수십 페타바이트(PB)에 이르는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저장 및 처리를 가능케 하는 대용량 병렬 처리(MPP) 기반 기술이다.

그는 “클러스터 DB는 기존 인메모리 DBMS가 제공하는 빠른 성능에 NoSQL의 무한한 확장성, SQL를 통해 쉽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는 1000코어 이상 확장(스케일아웃)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재소프트는 최근 IT시스템 성능 관리 기업인 엑셈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선재소프트가 보유한 인메모리 기반 클러스터 DB 엔진 기술과 엑셈이 보유한 성능 관리 및 엑셈이 인수한 신시웨이의 DB 보안 기술을 접목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최적화된 DBMS를 개발, 판매하는데 공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선DB는 SQL을 지원하는 RDBMS 중에선 가장 빠른 제품이라고 자부한다”며 “비록 현재 이 시장은 오라클의 텃밭이지만, DBMS는 기업IT시스템이 근간이 되는 핵심 분야인 만큼 국내 기업이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현재 개발 중인 클러스터 DB는 특히 클라우드 시대에 높은 효용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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