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한민국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노리는 컨소시엄 윤곽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일정상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컨소시엄이 갑자기 튀어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은 기존 4파전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최근에는 교보생명도 내부 사정을 들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흥행요소가 반감됐다. 치열한 선정 경쟁과는 별개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 경쟁력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금융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1개 이상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미묘한 흐름의 변화도 느껴진다.   

◆4파전으로 압축된 구도 = 지금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 획득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컨소시엄, ▲KT·우리은행·현대증권 컨소시엄 ▲인터파크·SK텔레콤·기업은행 컨소시엄 ▲스타트업 연합 ‘500V 컨소시엄’ 등 4곳이다.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이 지난 6일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및 배점분표를 보면,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구성계획 1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및 물적 설비에 100점을 각각 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심사 시 가장 배점 비중이 큰 ‘사업계획’ 중 혁신성이 25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사업모델의 안정성 50점,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100점,▲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50점, ▲해외진출 가능성 50 점 등을 합쳐 500점을 구성하고 있다. 나머지 200점은 ▲리스크 대응방안, ▲수익 추정의 타당성, 건전성, 지배구조, ▲소비자보호체계 등 사업계획 중 기타 확인사항으로 구성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혁신성에 가장 큰 배점을 배정하면서 각 컨소시엄들도 혁신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인가 신청서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각 컨소시엄이 제시하는 혁신성의 경우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틀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혁신성에 높은 배점... 컨소시엄들 차별화 경쟁요소 확보에 고심 = 현재 각 컨소시엄들은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사례의 경우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기위해 경쟁하고 있는 컨소시엄들이 차별화 경쟁에 몰입하고는 있지만 말처럼 쉽지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투이컨설팅이 주최한 ‘디지털금융을 위한 핀테크와 금융혁신’ 세미나에선 발언자로 나선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피도르은행을 방문했었지만 그들의 서비스 중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혁신적으로 평가받는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가 국내에 적용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고객 편의성 확보와 혁신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기존 은행법 틀에서 이번 컨소시엄 선정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시범인가를 획득하게 될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이 영위하는 모든 분야의 사업이 가능함으로 기존 은행시장 질서를 과도하게 해치는 형태의 사업모델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각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장점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과 이에 대한 금융당국의 평가가 당락의 결과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구성원이 바로 차별화 = 가장 먼저 진용을 갖춘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간편결제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다음카카오의 상징성과 한국투자증권, 국민은행 등 1, 2금융사의 고른 참여가 강점이다.

특히 다음카카오가 가진 가입자 기반 플랫폼은 초기 시장 선점에 있어 중요한 자산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금융고객으로 유인이 가능한 국내 4000만명의 카카오톡 사용자 및 2억명에 육박하는 해외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역시 각각 자산관리 역량과 KB금융의 은행, 카드업에 대한 노하우가 결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B금융은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Starters Valley’ 추진을 통해 핀테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 얻어진 결과물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테스트베드 삼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자체 서비스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SK텔레콤·기업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유통과 금융, 그리고 통신이 협력해 다양한 사업분야에 금융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통한다. 

인터파크를 비롯해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등 ICT기업,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기업, GS홈쇼핑 등이 참여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통신, 커뮤니케이션, 컨텐츠, 전자상거래 및 홈쇼핑, 결제, 증권, 자산관리, 모바일 핀테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기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표>각 컨소시엄 별 현황

컨소시엄

참여 기업

 특징

다음카카오컨소시엄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4천만 가입자 기반 다음카카오 플랫폼 활용

-간편결제 등 시장 경험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및 자산과리 노하우 반영

 

KT컨소시엄

KT·우리은행·현대증권

-모바일 결제 등 인프라와 서비스 경험

-클라우드 등 IT전산자원 구축 및 인프라 구현

-위비뱅크 등 모바일 은행 운영 경험

인터파크 컨소시엄

인터파크,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등 ICT기업,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유통, 통신, 은행 등 다양한 산업 플레이어 참여

-유통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서비스

500V 컨소시엄

500V,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정상화추진위원회

-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비스 예정

-금융고객 편의성 제고 등에 강점

교보생명의 참여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KT·우리은행 컨소시엄은 결국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포기함으로서 컨소시엄 구성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17일 현대증권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임으로서 증권사라는 우군을 얻게 됐다.

KT는 ‘클립’등 O2O 기반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고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통해 맞춤형 금융서비스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삼성페이’의 국내 인프라가 KT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비즈를 이용하는 등 전산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IPTV 영상 콘텐츠 서비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온 KTH의 고객 분석 능력 활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리은행 역시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시하며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 노하우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러한 우리은행의 실험은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서비스 전개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인 ‘500V 컨소시엄’은 서민과 소상공인 등 금융서비스의 외곽에 놓여있던 개인 및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중은행, 증권사 등 기존 금융사들이 주도하는 기존 컨소시엄들과 달리, 500V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정상화추진위원회 등이 기존 은행업과는 차별화된 소비자 위주의 특화된 서비스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시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고 있어 신청 막판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사를 컨소시엄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느냐가 주요 관건으로 지목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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